“정확도 높은 PCR 검사 확대” vs “빠르게 확인할 검사법 필요”
“정확도 높은 PCR 검사 확대” vs “빠르게 확인할 검사법 필요”
  • 조재천
  • 승인 2022.01.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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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응 검사 체계
지역 의료계 입장 엇갈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해 26일 광주, 전남, 경기 평택·안성 등 4개 지역을 우선으로 개편된 진단 검사 체계를 적용한다. 기존 PCR 검사는 감염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고, 고위험군이 아닌 이들은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방문해 자가 진단 키트 또는 신속 항원 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가 진단 키트 또는 신속 항원 검사의 경우 PCR 검사에 비해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도가 낮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비감염자를 음성으로 판정할 확률을 의미하는 ‘특이도’가 99%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감염자를 양성으로 판정할 확률을 뜻하는 ‘민감도’는 평균 60% 정도로 현저히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대구 지역 의료계에선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검사 체계를 바라보는 입장이 반으로 갈린다.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와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가 지역 의료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에서도 이 같은 견해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시의사회도 자가 진단 키트나 신속 항원 검사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전까지 반대 입장이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검사 건수가 폭증하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다. 실제 감염자에게 검사 결과 통보가 늦어질 경우 그사이 지역 사회에 감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는 간편하게 빨리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필요하다. PCR 검사만으로는 시간이 지체돼 감염자를 선별할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다만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PCR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PCR 검사 후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이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PCR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특이도보다 민감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가 진단 키트 또는 신속 항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실제 비감염자는 PCR 검사에서 걸러질 수 있지만, 실제 감염자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 추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 사회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검사 체계와 관련해 “이것을 택하면 저것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자가 진단 키트나 신속 항원 검사를 병행하기로 결정한 만큼 여기에 따르는 위험 부담은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해당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PCR 검사를 한 번 더 받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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