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9일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합류로 선대본부 원팀을 구성하게 돼 향후 윤 후보의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 후보와 회동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오해를 풀기 위해 실무 협의에 나서준 후보 측 이철규 의원, 우리 측 안병용 실장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이상 무도한 정권이 계속돼 대한민국을 농단하지 않도록 윤 후보가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찬 회동 직후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와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두 가지를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0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 국회의원 재보선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을 제안했다는 ‘공천 요구’ 논란이 불거지면서 양 측간 냉각기를 이어왔다.
홍 의원은 지난 27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선대본부 참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해당 글에서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조지훈의 落花(낙화)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이 언급한 ‘화이부동’은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君子 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의 일부로,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무턱대고 좇지는 않지만 소인은 부화뇌동할 뿐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논어 자로 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도 유명하다. 또 조지훈의 시 ‘낙화’는 떨어지는 꽃에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이의 삶의 무상감·절망감을 비유한 시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