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도 정권교체의 대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걱정해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 고맙다”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 28일 대구 중·남구 보선에 무공천 결정을 내리자 김 최고위원은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당에 복귀하겠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이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이같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보인다.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29일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라고 김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준석 대표도 30일 김 최고위원을 향해 “굉장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이 탈당을 감수하면서 출마하겠다고 하는 건 당 기조에 안 맞는다”라며 “본인이 당선되기 위해 나가는 것으로, 고차원적 전술은 아닐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언주 전 의원도 “무공천 한다고 해놓고서 최고위원이 탈당하고 출마한다면 국민들이 뭐라 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꼼수 탈당, 꼼수 출마 후 복당 선언”이라며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윤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