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발하는데…거리두기 완화 괜찮나
확진자 폭발하는데…거리두기 완화 괜찮나
  • 조재천
  • 승인 2022.02.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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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매주 ‘더블링’ 지속
내주 하루 13만~17만 명 전망
정부 ‘8명·밤10시’ 변경 유력
자칫 감염 확산세 가속화 우려
거리두기로 통제 한계 주장도
16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천190명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16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천190명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새 5만 명대에서 9만 명대로 껑충 올랐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오는 20일 종료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 443명, 누적 확진자 수는 155만 2천851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종전 최다 기록(15일 0시 기준 5만 7천177명)보다 3만 3천266명 많은 것으로 집계돼 10만 명에 육박했다. 정부는 다음 주 하루 13만 명 내지 17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는 매주 2배 정도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위중증 진행률과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지만, 하루 수만 명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데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방역 당국도 “향후 2~3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현행 거리 두기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은 최대 8명까지,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 각각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조치 완화가 자칫 감염 유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거리 두기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데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로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정부가 판단하는 것 같다. 전문가들도 방역 조치로 감염 확산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또 방역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 두기 완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 중환자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고령자나 기저 질환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고한다”며 “또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4차 접종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현행 거리 두기를 완화한 이후 의료 역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으로 이어지면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중정 계명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거리 두기 완화는 분명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사적 모임 최대 8명과 식당·카페 영업시간 밤 10시까지 방안은 시행해 볼 만하나, 향후 의료 붕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 오면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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