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대구·경북지역의 유권자, 대통령 선택기준은 무엇인가?
[대구논단] 대구·경북지역의 유권자, 대통령 선택기준은 무엇인가?
  • 승인 2022.03.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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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섭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 제42대 한국정부학회 회장
오늘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제 결정해야 할 때다. 우린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계속해서 만나게 되지만, 그때마다 누굴 뽑을 것인가? 누구에게 투표하면 도움이 되겠는가? 등 항상 선택의 기로 앞에서 갈등하게 된다. 또 선거에 무관심 한 유권자들도 막상 선거일이 되면, 스스로 후보자 정보를 구하고, 이웃에게 묻기도 하여 합리적 선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번에 후보자들은 도덕성과 능력 등 인물론을 내세우기도 하고, 정권교체 및 정치개혁을 내세워 선택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데는 다양한 행태를 지닌다. 투표행태는 유권자가 후보자나 정당 및 공약을 선택에 있어서 투표 결과에 따라 나타나는 유권자의 선택기준,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유권자들은 스스로 가입한 조직에 대한 소속감으로 그 조직이 원하는 대로 선거하는 조직표의 경향을 지니기도 한다. 또 각종 선거 시마다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여 후보자 지지를 변경하는 스윙보터(swing voter)의 경향을 지닐 수도 있다. 한편, 유권자들은 후보자를 선택할 때, 어떤 정당을 좋아하느냐 또는 싫어하느냐, 어떤 이슈에 대하여 어떠한 입장을 가지느냐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한다.

후보자 선택을 위한 기준은 무엇인가? 첫째, 인물 됨됨이다. 후보자들은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중단 없이 유권자와 접촉한다. 또한, 거리에서 유세도 하고, 후보자의 경력, 학력, 성향 등을 홍보물을 통해 유권자에게 공개하고 소통한다. 이런 과정에서 유권자는 후보자에 대한 일차적인 유대감에 따라 후보자를 선택한다. 둘째, 소속 정당이다. 이는 대의제 민주정치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정당조직에 대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지지하는 정당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정당은 유권자에게 이념과 철학, 입장 등을 보여주고,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정당 후보자에게 투표로 이어지는 것이다. 셋째, 공약(정책)이다. 공약은 후보자와 유권자의 약속이다. 후보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분야의 공약(정책)을 유권자들이 평가한다.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정책을 유권자들이 판단하여 자신의 신념과 이익이 부합될 때 투표하게 된다.

그 외에도 후보자의 이미지, 이웃의 평판, 지역주의 등 다른 요소들도 있지만, 대체로 인물, 정당, 공약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후보자 결정 과정에는 사회 문화적인 특성, 정치적 환경, 정당과의 연계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된다. 어떤 특정 요인을 후보자 선택요인으로 연결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대구·경북 지역유권자들의 투표 결정 기준은 무엇인가? 과거 선거에서 지역감정 및 갈등에 토대를 둔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보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대장동 의혹, 부산은행 대출 의혹, 법인카드 사용, 증권투기 의혹 등 폭로전과 비방전으로 도배된 선거전 양상이었다. 지역주의를 조장하기보다는 후보자의 호감보다는 비호감을 들추어냈고, 네거티브 행태를 보였다. 대구·경북지역의 유권자들의 정치적 수준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지역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이야말로 진영과 지역주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객관적 정보와 지역 정책을 고려하여 현명한 판단을 하려고 한다. 정당이나 인물 요소들은 사실상 선거를 앞두고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거 이슈는 후보자들이 정책적 의견을 표명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단기적 요인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번 대선에는 후보자들의 인물면에서 부정적인 성향이 강하고, 유권자도 냉소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 인물을 보고 결정하기 어렵다면 정책과 공약을 보고 조금이나마 비교우위에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바로 20대 대통령을 선택하는 일이다. 대구·경북지역의 유권자들도 선택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인물이든 정당 및 정책이든 자신의 판단과 신념에 따라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자신의 결정 기준 안에 있는 후보가 있어 올바른 선택을 기대한다. 올해 대선은 국가의 생존과 안정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이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젊은 세대들을 윤택하게 하는 혁신적인 후보자, 지역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후보자를 대통령으로 결정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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