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유문화와 달구벌] 선인들, 4만 년 전후 북두칠성 등대 삼아 달구벌로
[신가유문화와 달구벌] 선인들, 4만 년 전후 북두칠성 등대 삼아 달구벌로
  • 김종현
  • 승인 2022.03.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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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늘의 별이 떨어졌던 달구벌
대구지질지도
중생대 백악기 7개로 나눌수 있는 대구시 지질지도. 그림 이대영

지질학에서 언급하는 달구벌의 지질형성과 얼개(구조)를 살펴보자. 대구지역에서 고속도로(경부고속)나 황금아파트 등 대형공사를 한 뒤에 정리해 놓은 절개지(切開地, cutting area), 금호강변, 팔공산(八公山), 금호강변 학봉(鶴峰, 화담배산), 금호강변 검단동 단애(斷崖)의 암반과 암석을 육안으로 눈여겨보면 대략적인 짐작이 간다. 즉 표면층(surficial deposit)은 자갈, 모래 및 흙이 수성퇴적층을 2~ 15m로 지층을 형성한 ‘신생대 제4기(Quaternarii Cenozoici, 100만~ 200만년 전)’다.
 

달구벌 뼈대지반=중생대 백악기

대구에 반반한 지질자료 없어

100년전 일본이 조사한 것 활용

구글어스 이용해 정보 알기도

달구벌(땅)의 뼈대지반은 중생대 백악기(Cretaceous period, 6천500만 년 ~ 1억4천500만 년 전)다. 이를 세분하면 : i) 갓바위 부처를 탄생시킨 팔공산 화강암(八公山花崗岩), ii) 주사산 안삼암(走砂山安山岩, 500m), iii) 반야월층(半夜月層, 1천100m), iv) 함안층(咸安層, 800m), v) 학봉 화산암(鶴峰火山岩, 400m), vi) 신라역암층(新羅礫岩層, 240m), vii) 칠곡층(七谷層,650m)으로 나눌 수 있다.

중생대 백악기(1억3천600만 년 ~ 6천500만 년 전)의 퇴적암이 분출한 안산암질암과 백악기(白堊期) 마지막에 심성관입작용(深成貫入作用)으로 화강암이 주요 지질구성원이 되었다. 주요 지질로 i) 경상누층군(하양층군) 퇴적암은 북서부(北西部)에서 남동향(南東向)으로 칠곡층, 신라역암층, 학봉(鶴峰)화산암, 함앙층과 반야월층으로, ii) 이들 지층은 북동방향으로 달리고(strike, N60E) 있고, 남동방향으로 기울어진(slope, 22SE) 모습을 보이고 있다. iii) 동사구조(同斜構造, homoclinal structure)의 층서(層序, succession of strata)도 볼 수 있다. iv) 이들 가운데 함안층과 반야월층이 가장 넓게 분포되어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v) 남부 산성산(고산골)·용지봉(龍池峰) 일대는 백악기 중엽 이후 화산활동에 의한 유천층군(楡川層群) 주사산 안산암질암을 내놓아 안산암질응회암이 대표적인 사례다. vi) 불국사 관입암류(佛國寺貫入巖流) 흑운모 화강암은 백악기 가장 마지막에 대구 전 지역 암석들에게 관입(貫入)되었다. vii) 북동부에선 팔공산 화강암 함안층을 관입시켜 접촉부는 혼펠스화 현상(hornfels mineral composition)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대구에선 아직도 100년 전 일제식민시대 때에 조사한 지질자료를 활용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아직도 “반반한 지질자료가 없다.”고 야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구글어스(Google Earth)의 응용프로그램(earth.google.com/web)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해발고도(sea level)를 알 수 있고, 생각보다 수치(등고선)지도를 이용하면 알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이다.
 

별에 대한 사람들 꿈, 크고 다양

경상도지리지 ‘삿갓바위가 운석’

대구는 신이 만든 축복의 둥지

70여 개 국가가 국기에 별 그려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을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은 물가에다가 농경지를 개발해 경작생활을 했다. 한반도 대구지역은 북반구에 위치해 있다. 당시 사람들은 태양열을 많이 받는 남향을 찾았다. 또한 현세구복(豊年無病長壽)을 위해 남두육성(南斗六星)을 경작의 신으로 믿었고, 고인돌에다가 별을 많이 새겨 기원했음을 알 수 있다. 신천(新川) 본류를 기준으로 볼 때 청동기시대의 물길이 그대류 유지되는 것으로 보여 오늘날까지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큰 변혁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5월 25일 대구시청(두드리소) 민원창구에 생활폐기물 매립장이 있는 와룡산(臥龍山) 분지에다가 선사시대의 운석구(隕石口)를 개발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팩트체크(fact check)를 한 결과 사천시(泗川市) 와룡산(臥龍山, 799m)의 기사를 오해한 것이었다. 이런 오해가 있을 만큼 별에 대한 사람들의 꿈은 다양하고 크다. 고려시대 1070년(문종24년) 1월에 신천에 별똥별(隕石)이 떨어졌다고 돼 있는데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誌)’에선 ‘삿갓바위(笠巖)’가 운석이라는 기록까지도 있었다.

이런 전설과 일맥상통하는 별에 대한 꿈으로 선사시대에 선인들이 북두칠성(三台星)을 등대삼아 이곳 달구벌에 4만 년 전후에 들어와서 살았다. 지금도 대구역 뒷면에는 칠성동의 유래기원이 되는 선사(청동기)시대의 고인돌(支石墓)로 짐작되는 7개의 칠성바위가 있다. 대구지역 달서구 진천동 동심원성좌, 화원읍 천내리 화장사 칠성각 앞 동심원암각화, 동구 괴전동 남두성혈, 칠곡 운암지 산록(雲巖池山麓) 별자리바위 고인돌(선돌)에 북두칠성(三台星)이나 남두육성(혹은 十字星)을 상징하는 별자리 구멍(星穴巖)을 새겨 현세구복과 명복을 기원했다.

팔공산과 비슬산의 자락에 금호·낙동(琴湖洛東) 강물이 화원동산(花園東山, Flower Garden) 앞에서 만나는 두 물거리(兩水處)를 만들고 있는 모습은 밤하늘의 오리온성계 은하수를 이곳 달구벌에다가 쏟아 부었다고 할 수 있다. 성경(Deuteronomy)에서 가나안의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이라고 했듯이 대구는 ‘신이 손수 틀어 만든 축복의 둥지(神皐福地)’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 신화(Greek mythology)를 빌리면 팔공산(八公山)과 비슬산(琵瑟山)은 미의 여신 헤라(Hera Goddess)의 양 젖가슴이고, 금호강과 낙동강은 해라여신의 젖 국물이었다. 이로 인해 달구벌의 풍요와 번창은 약속되었다. 화원에서 이들 두 강이 만나 이룬 두 물거리는 지상의 은하수다. 이런 논리를 확장하면, 대구사과는 헤라(Hera)의 젖가슴을 연상하는 과일이었고, 이곳에 살았던 사과미녀들은 헤라의 아바타(Avatar)들이었다.

‘민족을 이끄는 별’이라는 의미로 국기(national flag)에다가 별을 그리는 나라가 많다. 2020년 말까지 UN 가입국 193개국 가운데 : i) 초승달과 별을 그리는 나라는 70여 국가로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보스니아, 말레이시아, 모리타니, 오스만터키, 파키스탄, 리비아, 튀니지, 코모로, 키레나이카, 하이데라바드, 타타르, 동투르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싱가포르, 잔지라, 사하라아랍, 네팔 등이 있고, ii) 하나의 별(단별)로는 베트남(金星), 라이베리아, 소말리아, 미얀마, 동티모르, 모로코, 칠레, 토고, 콩고민주공화국, 북한, 이스라엘(다윗별), 나우루, 마셜제도 등, iii) 2개 이상 많은 별로는 미국(50개), 브라질, 중국(五星), 호주(十字星), 뉴질랜드, 시리아,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파나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투발로, 카보베르데, 미크로네시아연방, 사모아, 파푸아뉴기니, 북수단공화국 등, ⅳ) 태양(sun)을 그린 나라로는 일본(旭日旗), 타이완(靑天百日旗), 말라위, 북(North)마케도니아, 아르헨티나, 르완다, 우루과이, 카자르스탄,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필리핀, 한국(太極旗)이 여기에 속한다. ⅴ) 보름달이 상징인 팔라우(Palau)는 무지개 끝(Rainbow‘s End)을 국가의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 특히 남반구에선 남십자성(南十字星)을 국가상징으로 국기에 나타내는 나라가 많다. 예를 들면 호주, 뉴질랜드, 사모아, 파푸아뉴기니, 니우에, 코코스제도, 크리스마스 섬 등이 있다.

글·그림 = 이대영<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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