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쫓고 봄기운 부르는 ‘국악 향연’...‘산도 산도 봄철이 왔나’
코로나 쫓고 봄기운 부르는 ‘국악 향연’...‘산도 산도 봄철이 왔나’
  • 황인옥
  • 승인 2022.03.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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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문화원, 국악 초청 대공연
부산와락심포니 등 초청 무대
첫 무대 동부민요 전수자 7인
명창 구음 연주에 ‘동래학춤’
상사화·새타령 AUX 등 열창
해금협주곡 ‘生生世世’ 초연
소리꾼·바리톤 듀엣 등 다양

 

서구문화원 국악대공연 '산도 산도 봄철이 왔나' 포스터
서구문화원 국악대공연 '산도 산도 봄철이 왔나' 포스터

 

대구 서구문화원(원장 박수관)은 국악초청 대공연 ‘산도 산도 봄철이 왔나’를 30일 오후 7시 30분대구 서구문회회관에서 연다. KTX와 SRT 서대구역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국악관현악단 와락심포니와 부산·대구의 무형문화재와 국악연주자들이 초청된다.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부산국악관현악단 와락심포니 (지휘 김경수) 40여명의 국악단원들이 대구의 국악인들과 무대를 꾸미는 것.

지휘-김경수
지휘 김경수

이날 공연은 동부민요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동부민요는 태백산맥 이동지역인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지방을 중심으로 생성되고 전승되어온 노래로 ‘메나리토리’라는 독특한 음계구조를 갖고 있다. 호방하면서도 민초들의 애환과 정서를 가장 잘 표현되어 있다.

명창 박수관(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
명창 박수관(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

 

먼저 동부민요 박수관 명창(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이 동부민요 대표곡인 ‘동부메나리 꿈, 한오백년, 치이야칭칭나네, 옹헤야’로 이날 공연의 첫 무대를 연다. 김영자, 김신영, 이기섭, 김범영, 박선옥, 이상복, 김나혜 등 7인의 동부민요전수자와 함께 노래한다.

이어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의 협연곡인 ‘해피니스’(Happiness)(작곡 강상구)를 김지우, 이하빈, 김아현이 가야금 선율로 들려준다. 해피니스는 KTX 열차가 종착역에 들어갈 때 즈음에 스피커를 통해 귀에 들여오는 익숙한 곡으로 우리가 한 번씩 들어봤을 만한 곡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퓨전음악으로, 가야금과 피아노, 드럼이 어우러져 코로나의 우울함을 밝은 희망으로 치환한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의 무대도 이어진다. 이성훈(예능보유자), 이광호, 배철희, 김일한,오치훈의 춤과 상쇠 김태형(예능보유자)의 꽹과리, 명창 김신영이 구음을 연주한다. 구음은 악기에서 울려나오는 특징적인 음을 악기 소리에 가깝도록 흉내 낸 입소리로, 성음과 소리결을 다듬은 소리꾼들이 입으로 일정하거나 또는 다양하다거나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음을 구사하는데, 어떤 때는 아름답게 때론 구슬프게 애간장을 녹이게 한다. ‘구음’에는 남도구음과 동부구음이 있으며, 반주는 사물악기가 굿거리장단으로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구음으로 시작되어 ‘동래학춤’으로 열기를 더해간다. ‘동래학춤’은 동래 지역의 토속춤이며 한량들이 즐겨 추었던 동래 덧배기 춤의 한 분파로, 예술적 경지의 춤이다. 자연미와 예술미가 어우러져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옛 동래의 양반들이 흰색 도포를 입고 검정 갓을 쓰고 학이 노는 모습을 표현하며 고유의 멋과 맛에 깊이를 더한다.

 

와락심포니공연
대구 서구문화원은 30일 부산국악관현악단 와락심포니와 부신·대구 국악 연주자들을 초청해 국악 대공연 ‘산도 산도 봄철이 왔나’를 공연한다.

공연은 박수현의 건반과 국악관현악 협연작인 ‘프론티어’ (작곡 양방언, 편곡 이준호)로 절정을 달린다. 우리시대 최고의 뉴에이지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양방언의 곡으로, 2002 부산아시안게임의 공식주제가로 채택되면서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알려진 작품이다. 비현실적인 부분을 넘어서 당면하는 현실과 지나간 역사 속에서 창조적 모티브를 이끌어내는 그의 창조적인 음악활동으로 경계와 제약을 넘어선 음악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자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의 리드미컬하고 다이나믹한 앙상블로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의 어두운 마음에 봄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어 김재은의 소리로 ‘상사화’ (작사, 작곡 안예은)와 ‘새타령 AUX’ (편곡 홍정의)를 열창한다. ‘상사화’는 우리 귀에 익숙한 곡으로 2017년 MBC TV 드라마인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OST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의 주제가로, 꽃말의 뜻과 같이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다.

곧이어 우리 민요 ‘새타령’을 노래한다. 온갖 새를 주제로 한 민요를 바탕으로 여러 장단을 가미하고 억스의 음악적인 색깔에 맞춰 재구성했다. 김나혜의 해금협주곡 ‘생생세세’(生生世世)도 흥미를 더한다. 김나혜가 직접 작곡한 해금협주곡으로 초연 무대로 진행된다. 곡은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번뇌와 업이 몇 번이든 다시 되풀이된다는 뜻의 작품으로, 반복되는 리듬 패턴과 동부민요의 애절한 메나리조의 선율로 인생의 굴레에 대한 무상함을 표현한다.

이밖에도 소리꾼 김재은과 바리톤 김창돈의 듀엣으로 ‘You raise me up’, ‘베사메무쵸’, ‘아름다운 나라’ (편곡 김성겸, 이지영)를 노래하고, 모듬북 이경희와 드럼 이준형이 모듬곡 협주곡 ‘Heart of Storm’ (작곡 이정호)을 연주한다.

한편 이날 공연의 반주는 지휘자 김경수가 이끄는 부산국악관현악단 와락심포니 40여명의 단원들이 맡게 되며, 문채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다. 전석 무료이며, 유튜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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