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있어요?”…편의점 원정 떠난다
“포켓몬빵 있어요?”…편의점 원정 떠난다
  • 강나리
  • 승인 2022.03.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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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16년 만에 재출시
동봉된 ‘띠부띠부씰’ 수집 열풍
지난달 출시 후 450만개 판매
인기 포켓몬 최고 5만원 거래
포켓몬빵
16년 만에 재출시 된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2030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포켓몬빵의 종류는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등 7가지다.
SPC삼립 제공

“또 그 빵 찾으러 왔습니까. 아침에 딱 3개 입고됐는데, 들어오자마자 싹 다 팔리고 없습니다. 언제, 몇개나 들어올지 몰라 나도 답답합니다.” (대구 북구 편의점주 A씨)

“피카츄 스티커 구하려고 일주일째 회사 근처와 동네 편의점 원정 중입니다. 어렸을 땐 부모님 눈치보느라 포기했는데, 이번엔 159마리 다 모아보고 싶습니다.” (대구 30대 직장인 B씨)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16년 만에 재출시돼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포켓몬빵의 열풍에 편의점과 제과 업계 등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SPC삼립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판매 시작 이후 편의점 빵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개 이상 팔렸다. 출시 2주 만인 지난 10일까지는 350만개가 판매됐고, 14일 기준으로는 45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밖에도 지난 8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진행된 포켓몬빵 온라인 판매는 1분만에 매진된 바 있다.

포켓몬빵의 인기 요인은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 때문이다. 이 빵을 구매하면 159종의 포켓몬 중 한 종류의 포켓몬 스티커를 랜덤으로 얻을 수 있다. 1998년 포켓몬빵 첫 출시 당시 인기를 끌었던 만화 ‘포켓몬스터’의 캐릭터를 띠부띠부씰에 그대로 담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지금의 2030세대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도 꼽힌다. 포켓몬빵을 판매하는 편의점과 마트에선 제품 입고 시간에 맞춰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오픈런’이 펼쳐지기도 한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웃돈을 주고 포켓몬빵을 구매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전전하며 재고가 있는 점포 정보를 확인하는 등 발품을 파는 경우도 상당수다.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은 종류에 따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빵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포켓몬빵 가격은 편의점 기준 1천500원이지만 인기 포켓몬인 ‘뮤’와 ‘뮤츠’ 스티커는 3만5천원에서 많게는 5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빵의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잇따른다.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이 자신의 SNS에 포켓몬빵을 더 팔아 달라고 요청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한 탓에 SPC삼립은 생산 라인을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빵의 인기에 힘입어 주요 편의점들의 빵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선 포켓몬빵 열풍이 띠부띠부씰을 이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 개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빵이 특별히 맛이 있어서 인기가 있는 것보다는, 띠부띠부씰을 모으는 재미 요소 때문에 품귀 현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하나, 둘 포켓몬빵을 샀던 추억이 있는 20~30대들이 이제는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 되면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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