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구로 추락한다, 믿을 수 있겠는가…영화 '문폴'
달이 지구로 추락한다, 믿을 수 있겠는가…영화 '문폴'
  • 김민주
  • 승인 2022.03.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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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물리법칙 붕괴되는 시간
해일·지진·화산폭발 한꺼번에
혼란스러운 지구 구하려 한다
투모로우 감독 에머리히 신작
가족주의·희생정신 여전하나
화려한 CG와 스케일 인상적
문폴
영화 ‘문폴’ 스틸컷.

지구에 예기치도 못한 일이 발생한다.

지난 16일 개봉한 ‘문폴(Moonfall)’은 제목 그대로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며 충돌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지구의 중력과 모든 물리적인 법칙은 붕괴된다. 이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해일과 지진, 화산 폭발, 쓰나미 등 지구적 재난은 전 세계를 공포와 혼란에 빠트린다.

NASA 소속의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패트릭 윌슨)은 우주에서 임무 중 달에서 나타난 의문의 미확인물체에 의해 동료를 잃는다. 긴급한 상황 속에서 동료 파울러(할리 베리)를 구하고 지구로 돌아와 해당 임무에 대한 재판에 참석한다. 이 재판에서 브라이언의 실수로 동료가 죽었다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그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겪는다. 이런 브라이언에게 거대 구조물 학자 하우스맨(존 브래들리)이 접근한다. 음모론 신봉자인 그는 이상한 가설을 앞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그가 철저하게 연구해 나온 결론이다.

하우스맨은 천문학자인 척 칠레의 천문대 관계자와 접촉한 후 달의 궤도 변화와 관련된 자료를 받아 브라이언에게 전달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이 진실이라고 인정받지 못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빠르게 가까워진다.

한편, 부국장이 된 파울러는 달이 궤도를 변경해 지구를 충돌할 것이란 소식을 듣고 국장에게 알리지만 국장은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한다. 그러나 하우스맨이 이 사실을 SNS에 올리며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발생한다. 국장의 사임 후 파울러는 숨겨져 왔던 나사의 기밀자료를 확인한다. 그는 이 자료를 통해 브라이언이 과거 사건에서 언급했던 미확인물체에 대한 주장이 사실임을 알고 나사가 숨겨온 과거의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

인류의 달 착륙이 성공한 1969년, 나사는 달 내부에 있었던 미확인물체의 존재를 파악했다. 당시 미확인물체를 제거할 작전을 기획했으나 결국 포기하고 침묵을 선택했다.

파울러는 이 작전을 다시 실행하기 위한 팀을 구성한다. 팀의 핵심멤버로 무중력 착륙을 해낸 천재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의 합류를 원하지만 브라이언은 파울러에 대한 원망으로 망설인다.

영화 ‘문폴’ 스틸컷.
영화 ‘문폴’ 스틸컷.

 


브라이언은 아들의 출소와 이 현상을 처음 알아낸 하우스맨의 합류 등 몇가지 조건을 내걸고 파울러는 받아들인다. NASA 연구원 ‘파울러’, 전직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 그리고 우주 덕후 ‘하우스맨’은 추락하는 달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마지막 우주선에 오른다.

‘문폴’은 ‘투모로우’, ‘2012’, ‘인디펜던스 데이’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파괴왕 ‘롤랜드 에머리히’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2월 해외 개봉 당시 “재난 영화의 왕 ‘에머리히’ 감독이 돌아왔다”는 관객들의 리뷰처럼 거대한 스케일의 비주얼은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문명의 발달로 만들어진 새로운 기술이 결국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극의 설정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해 달의 미스터리한 요소를 주인공들과 함께 찾아가게 한다.

그러나 브라이언 일행이 달로 향하는 상황과 브라이언의 아들이 파울러의 아들을 데리고 벙커로 피난을 가는 상황이 교차로 진행되는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급박한 우주 밖과 달리 벙커로 가는 전개는 다소 예측 가능한 클리셰로 가득해 조금 지루하게 다가온다.

또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특유의 가족주의와 희생정신을 통해 감동을 자아내는 코드가 ‘문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이야기가 절정을 향하는 후반부에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베테랑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연기가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며 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형일지라도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히어로물이 주를 이루는데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문폴’의 화려한 CG와 압도적인 스케일을 오랜만에 경험하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첫 재난 블록버스터로 지난 16일 개봉한 ‘문폴’은 2D를 비롯해 IMAX, 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김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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