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성인 대상 승인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성인 대상 승인
  • 김수정
  • 승인 2022.03.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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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 30%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제약사 머크(Merck)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승인을 결정했다.

23일 식약처에 따르면 ‘라게브리오캡슐’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투여 대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환자다. 주사형 치료제와 기존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만 사용된다.

복용방법은 하루에 800㎎(200㎎ 4캡슐)씩 12시간마다 2회, 총 5일간 복용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라게브리오캡슐은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서 RNA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라게브리오캡슐 투약 대상은 비교적 제한된다. 임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는 라게브리오캡슐을 투여할 수 없다. 이는 동물실험에서 이 약이 태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이 약을 투여 중이거나 투여 후 4일이 지나지 않은 수유부의 경우에는 수유가 권장되지 않는다. 가임기 여성은 약 투여 중 혹은 마지막 투여 후 4일 동안, 가임기 남성은 약 투여 중 혹은 마지막 투여 후 3개월 동안 피임이 권고된다.

라게브리오캡슐과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으로 병용이 금지된 의약품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임상 시험 중 관찰된 부작용은 설사(1.7%), 메스꺼움(1.4%), 어지러움(1.0%) 등 경미한 반응이었다.

임상시험 최종 결과에서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는 30%로, 팍스로비드(효과 88%)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약처 백브리핑에서 “(예방효과가) 아주 높은 수준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환자의 기저질환과 복용 약물에 따라 기존 치료제를 투여하지 못하는 경우, 고위험군이라면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은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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