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노마스크’ 괜찮을까
실외 ‘노마스크’ 괜찮을까
  • 조재천
  • 승인 2022.04.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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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 vs “이젠 벗자”
“확진자 여전히 많아 위험
혼자라도 쓰고 다니겠다”
“실외 감염비중 많지 않아
안 쓰는 게 건강에도 좋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고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신규 확진자 규모가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되고, 의료 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수칙을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내달 중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실외에서는 집회·공연·행사를 비롯해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가 유지되지 않으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실외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대구 시민들 견해는 찬반으로 갈리지만, 지역 의료계에선 시도해 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곽 모(38·북구 연경동) 씨는 실외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해도 아직 십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2주 뒤 확진자가 얼마나 감소할지 모르겠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혼자서라도 마스크를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취학 자녀를 둔 주부 김 모(35) 씨는 “마스크 착용이 아이들 발달에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걱정된다”며 “또 지금은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변할 것 같지 않은데 다른 나라처럼 자율에 맡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역 의료계에선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이 마련된다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시도를 해 볼만 하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대부분 연구 결과를 보면 실외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보고돼 있다. 또 호흡기 질환자나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마스크를 벗어야 건강의 기초가 잡힐 것으로 생각된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외에서라도 마스크를 벗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밀집·밀접한 실외 환경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민 부회장은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가이드 라인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즉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원칙으로 하되 착용이 권고되는 상황을 별도로 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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