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갤러리] 따뜻하고 행복한 우리의 집
[대구 갤러리] 따뜻하고 행복한 우리의 집
  • 승인 2022.04.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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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록작-2

장세록 작가
장세록 작가
작품을 통해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어머니라는 것이다. 인간이며 여성의 한 사람으로 결혼과 자녀양육을 통해 체험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수용, 극복하는 과정에서 행복하기를 열망하였던 경험들이 작품의 내면적인 토대가 된다. 설치작업을 중심으로 해왔지만 최근에는 평면작업들도 병행하고 있다. 설치 작품 중에서 복주머니를 오브제로 사용한 작업이 가장 대표적이다. 한 땀 한 땀 직접 바느질하는 작업의 과정을 거쳐 수백, 수 천 개의 복주머니들이 모여 전시장에서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면의 치유와 감사, 행복을 맛본다.

복주머니가 가진 복(福)이라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발전시켜 행복(幸福)이라는 의미를 담아보고자 한다. 복주머니로 전시장 벽면을 채우거나, 천정에 매달기도 한다. 또는 숟가락이나 의자, 사탕, 조각보로 만든 오브제와 같이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색색의 종이로 만든 작은 집, 사탕 집, 철망으로 만든 가시관에 사탕과 비즈로 장식한 면사포 작업 등이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한 설치작품들을 계속 해 나아가고 있다.

평면 작업에서는 수많은 하트(heart)를 중첩한 단색화에 가까운 추상작품을 해오고 있다. 특별하지도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하트의 형태는 자주 볼 수 있고,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의미로... 작품 안의 중첩된 하트는 가까이에서 봐야지만 확인할 수 있다. 중첩을 통하여 형태는 두드러지지 않고 색이 먼저 보이게 하고 있다. 설치 작품에는 단순화된 집의 형태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집- 태어나고, 성장하고, 먹고, 휴식하고, 울고, 웃고, 괴로워하고, 위로받고.... 오만가지의 일들이 이 집에서 생겨난다. 집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이 인간에게,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이 하나의 인간을 만들고, 개개인의 인간들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간다.

우리 모두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 집에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어떤 집 에서 살고 있을까?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기를 원할까? 라는 물음을 작품을 통해 던져보고자 한다. 나와 나의 가족, 더 나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사랑과 이해, 배려가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우리들의 집을 꿈꾼다.

※ 장세록은 목원대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했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울산 소금포갤러리 등에서 5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2021 March’전과 ‘202팬데믹&대구’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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