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대구FC는 지난 15일 오후 8시 태국 부리람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산둥 타이산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2022 F조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7-0으로 승리했다.
대구의 이날 목표는 명확했다. 승점 3점과 더불어 우선 빡빡한 리그과 ACL 일정을 버텨내기 위한 인한 선수단의 체력 안배. 그리고, 신입생 제카가 선수단에 녹아들도록 하는 것.
산둥을 비롯한 중국 슈퍼리그 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중국의 해외 출입국 시 엄격한 격리 일정 탓에 주력 전력 대신 유소년 선수들로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명단을 구성했다. 덕분에 대구는 한결 수월하게 산둥과의 대결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구는 이원우-홍정운-김진혁의 스리백과 홍철-이용래-라마스-황재원-장성원으로 이어지는 허리 라인을 구성했다. 공격진엔 제마와 이근호를 최후방에는 최영은을 내세웠다. 대구의 교체명단에는 오승훈, 박병현, 조진우, 안용우, 케이타, 김희승, 이진용, 김태양, 정치인, 오후성 등이 포함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홍철과 장성원 등 리그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선발 기회를 받았다.
대구의 선수단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장성원, 정치인, 오후성 등 출전 기회에 목말랐던 선수들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제카는 선수들과 발을 맞춰가는 과정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5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탓에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가 화두인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낸 셈이다. 덕분에 대구는 다가올 조별리그 2라운드를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대구는 18일 오후 8시(한국 시간) 태국 부리람 시티 스타디움에서 라이언시티 세일러즈와 조별리그 2라운드를 치른다.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