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이랑(사진) 시인이 ‘죽순문학회(회장 김창제)’가 수여하는 제3회 ‘이윤수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청어(靑魚)’다.
심사위원장 허형만 시인은 “자신의 열망과 희구, 절망과 좌절을 ‘청어’를 통해 형상화하는 발랄하면서도 차분한 발상”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정시인은 199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으며 19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창작지원금’ 수혜 시인으로 선정됐다. 시집으로는 ‘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청어’ 등이 있다. 정 시인은 평범하고 척박한 ‘일상의 밭’에서 그냥 먹을 만한 ‘고추와 배추’를 수확해 내는, 뿌린 대로 거두기를 소망하는 시골 아낙 같은 진실한 시인으로 평가 받는다.
정 시인은 “시는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흔적을 기록하는 것”이라며 “그 기록이 비록 나의 삶이지만 단 한 사람만이라도 읽고 감동을 받는다면 족하다”며 시인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전했다.
한편 ‘이윤수문학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 전문지 ‘죽순(竹筍)’을 창간한 석우 이윤수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1945년 조국 광복과 함께 출범한 ‘죽순시인구락부’는 1946년 대구에서 시 전문지 ‘죽순’을 창간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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