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에도 타선 침묵에 패전
삼성, 시즌 5연패 수렁 빠져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2)이 에이스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뷰캐넌은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뷰캐넌의 시즌 네 번째 등판.
이날 뷰캐넌의 등판은 구단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전까지 4연패에 빠져있던 삼성은 연패 탈출을 위해 에이스인 뷰캐넌의 호투가 절실했다. 또한 이날 상대 선발은 NC의 에이스 루친스키라는 점이 관심을 배가시켰다.
두 투수는 공통점이 많다. 둘 모두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두며 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들이다. 식단과 루틴 등 자기 관리가 철저한 면도 비슷하다. 이 덕분에 국내 무대에서 장수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성적 외에 몸값에서도 두 선수는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 올해로 국내 무대 3년차의 뷰캐넌의 몸값은 총액 170만 달러. 4년 차 루친스키는 총액 200만 달러로 전체 외인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서로 라이벌 의식이 싹틀 수밖에 없는 상황.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서도 뷰캐넌은 자신의 공을 던졌다. 이날 뷰캐넌은 6이닝 동안 8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시즌 네 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이날 호투로 뷰캐넌은 올시즌 등판한 전경기에서 QS에 성공하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1.80에서 2.08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타선이 루친스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3안타에 그치며 판정패했다. 이 탓에 뷰캐넌은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호투하고도 1승 3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삼성은 이날 0-3으로 패했다. 시즌 6승 10패째. 이날 패배로 삼성은 NC와의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가 확정됨과 동시에 시즌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1군에 콜업돼 6번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동엽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주장 김헌곤은 15타석째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0.148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