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공급과잉…버블 경계해야
대구 아파트 공급과잉…버블 경계해야
  • 김주오
  • 승인 2022.04.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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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대비 가격 비교 분석
서울 29.34·대구 11.44 조사
외벌이 32평형 구입에 11.4년
무리한 대출 후 주택시장 조정
사회적 비용 치뤄야할 가능성
수성구아파트단지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 모두 양극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지역 아파트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이 2011년에 비해 4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투자성 자금의 증가 등으로 2016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가격 상승세로 인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2011년 대구의 근로소득대비 아파트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공급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며 근로소득대비 아파트가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자산관리연구소가 전국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연소득(2021년 기준) 대비 아파트가격(32평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이 (29.34)로 가장 높고, 다음은 경기(15.14), 부산(15.53), 인천(13.06), 대전(11.48), 대구(11.44), 울산(8.24) 광주(7.73)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대구의 외벌이 근로가구의 경우 32평형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11.44년 동안 모든 소득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이기간이 짧아지기는 하겠지만 소비를 제외하고 저축의 개념으로 본다는 이 기간은 매우 길어질 것이다.

최근 지역 아파트시장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각종규제로 인해 소비심리가 급감하며 거래시장이 사상 최악의 시장 상황을 보이고 있다. 1월 2월 아파트 매매거래양은 2006년 아파트 매매거래 조사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수요적 측면에서 시장이 조정국면으로 들어가면 수요자들은 관망을 하게 되는데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장을 관망할 수는 없다. 지난 10년간 가격 상승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했다면 당시 매매비율로 현재 전세를 구해야 한다. 대구의 경우 근로소득대비 전세가격이(32평형) 지난해 기준으로 7.5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5.3에서 2.2년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년전 근로소득대비 매매비율이 현재 근로소득대비 전세비율과 같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탄력성이 높은 지역이다. 가격 탄력성이 높다는 것은 상승할때 많이 상승하고 하락기에 많이 하락한다는 의미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2014년은 전후로 근로소득대비 아파트매매가격이 광역시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조정을 받으며 4위권으로 하락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소득대비 주택의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까지 기간이 길어지고, 단기 상승은 주택가격에 버블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주택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PIR(price income ration)를 많이 이용하는데, 현재 가구당 소득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중산층 대부분이 근로소득자임을 감안한다면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 비율은 주요한 지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거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소득대비 부동산가격 비중에 있었다며, 대구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소득대비 지나친 주택가격의 상승은 향후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다면 향후 금융시장의 불안과 주택시장이 조정이 시작되면 과거 지역의 2008년처럼 사회적 비용을 치룰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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