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끝낸 국힘 TK, 무소속 후보와 곳곳 집안싸움
공천 끝낸 국힘 TK, 무소속 후보와 곳곳 집안싸움
  • 윤정
  • 승인 2022.05.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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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극심한 공천 혼란 여파
구미·경산·문경·성주·청도 등
보수 성향 후보 대거 나설 듯
군위·의성선 현직 ‘백색 깃발’
대구 동구도 배기철 출마 유력
6·1 지방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대구·경북(TK) 공천자가 모두 결정됐다. 그러나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두고 극심한 갈등과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공천 확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광역단체인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국민의힘 공천은 별 무리 없이 진행됐다.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전 의원은 경선에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를 따돌리고 대구시장 공천권을 따냈다. 또 재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경북지사의 경우 경쟁자가 없어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다.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에서는 현역 프리미엄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3선에 도전하는 류한국 서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여유 있게 도전자들을 제쳤다. 또 재선을 노리는 류규하 중구청장과 조재구 남구청장도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며 공천권을 따냈다.

배기철 청장이 컷오프(경선 배제)된 동구청장 경선에서는 윤석준 전 시의원이 승리했지만 배 청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유력해 본선에서 보수 후보 간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 김문오 군수의 3선 연임 제한 지역인 달성군에서는 40대 초반의 최재훈 전 시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권을 따냈다.

그러나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은 혼란을 거듭했다.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포항·영주·군위 등 3선 도전 단체장을 당초 컷오프시켰다가 교체지수 여론조사 문제로 인해 결국 경선에 포함하는 등 극심한 혼란과 갈등이 야기됐다. 또 칠곡과 청송군의 경우 여론조사 오류로 인해 재경선이 실시되는 난맥상을 겪었다. 또 김영만 군위군수는 경쟁 경선 후보의 이력을 문제 삼아 경선을 포기했고 의성의 경우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주수 현 군수를 경선에 포함시켰다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런 혼란이 이어지면서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기초단체장 중에는 김영만 군위군수와 김주수 의성군수가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경선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김영만 군수는 지난 4일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인 통합신공항과 대구편입 등의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라며 “내 정체성은 국민의힘과 같은 만큼, 반드시 승리해 군위군민과 당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법원에 의해 경선에 나서지 못한 김주수 의성군수의 무소속 출마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김 군수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흔들리지 않고 오직 ‘행복 의성, 행복 군민’을 위해 힘차게 달리고자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군위·의성 외에도 구미·경산·문경·성주·청도·고령·울릉 등지에서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안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미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장호 후보를 긴장시키고 있다.

조현일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은 경산시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문경시장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된 채홍호·강수돈 예비후보도 탈당 후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신현국 전 시장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현직 이병환 군수의 단수 추천이 이뤄진 성주군수 선거에선 전화식 예비후보가 이에 반발해 최근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맞붙게 됐다.

또 김하수 후보를 단수 공천한 청도군에서는 박권현 예비후보가 2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고령군수 예비후보로 나섰던 박정현·임욱강 예비후보는 본 경선에 앞서 경선 후보자 선출과 관련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울릉군수에 도전한 남한권 예비후보도 당내 경선에 앞서 일찌감치 탈당을 선언한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경북지역 공천 난맥상이 무소속 출마자들의 명분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라며 “국민의힘 후보와 유력 무소속 후보가 맞붙을 경우 치열한 집안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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