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현안과 과제] (1)도시철도 순환선, 지하화 엄두도 못내고…트램만 붙든 채 ‘허송세월’
[대구의 현안과 과제] (1)도시철도 순환선, 지하화 엄두도 못내고…트램만 붙든 채 ‘허송세월’
  • 김종현
  • 승인 2022.05.16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램, 대구 도심과 맞지 않아
교통대란 불러 득보다 실 커
지하화 경제성 없다 겁먹고
정부에 아예 말도 못 꺼내
“새 시장, 과감한 해결책 필요”

 

민선 6기와 7기 대구시정을 맡았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차기 대구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 과연 어떤 시정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당내 경선을 통해 여당 후보로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정의당 한민정,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가 지난 12일 본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후보마다 내놓는 각종 공약도 있지만 차기 대구시장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지역 현안도 여럿 있다, 어느 후보가 대구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청사진을 펼칠 것인지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민들의 새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구의 현안과 과제를 짚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2017년 1월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순환선)을 경전철보다 비용이 적게드는 순환 트램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2018년 대구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국토교통부 승인 및 고시를 거쳤다.

혁신도시연장선과 엑스코선은 모노레일로 하고 순환선은 AGT(차륜 자동안내궤도) 경전철에서 사업비가 적게드는 순환선 트램으로 변경한 것이다. 순환선을 AGT 경전철로 건설 할 경우 1조 5천억원이 들지만 트램은 8천 500억원 이 소요된다. 권영진 시장은 트램을 선호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트램의 문제점이 계속 노출됐다. 트램은 차선 2개를 잡아 먹어 시내 도로 지상노선이 엉망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램을 도입하기로 한 대전시는 대구보다 도시 규모가 작어서 트램이 가능하지만 대구의 경우 도심에 트램이 들어서면 교통대란이 우려돼 득보다 실이 더 커다는 것이다.

당시 트램 순환선의 잠정 노선은 1호선 큰고개역에서 만평역~두류역~안지랑역~황금역~만촌역~큰고개역을 순환하고 26개 정거장을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최근 서대구역이 생기면서 만평역과 두류역 사이에 만들어지는 역에서 서대구 KTX역까지 연결하도록 했다.(이미지 참조) 현재 서대구역 이용 인원은 당초 예상을 밑돌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50사단 기준 대구시 서쪽의 교통량보다 동쪽의 교통량이 많고 2027년 개통 예정인 대구산업선의 물동량도 지역 산업구조를 봤을때 그만큼 수요가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 교통 전문가는 “민선 6, 7기에 서대구역사 개발 등 서대구쪽에 너무 올인하면서 지하철 순환선을 만드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순환선이 있으면 ‘수성남부선’ 등 지하철 지선요구가 없을 것이고 도시철도 전체 효율이 높아져 차를 놔두고 다니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대구역에서 달성 국가산단까지 가는 대구산업선도 지하화하는데 도시철도를 지상에 만드는 것이 말이 안된다. 돈이 많이 든다고 대구시가 엄두도 내지 않고 준비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트램은 1㎞ 공사비가 250억원, AGT는 650억원, 지하철은 1천억원이다. 순환선 전체 길이는 25㎞ 정도가 돼 대구 순환선 지하화에는 3조원 정도가 들것으로 추정된다. 순환선은 3차 순환도로를 따라 한바퀴 도는 모양인데 큰고개역~복현~만평~두류공원~현충로(캠프워커)~만촌(2군 사령부)~큰고개역 등 주요 교통 요충지를 커버하게 된다.

서울도 순환선 지하철 2호선이 가장 승객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인천을 방문해 수도권급행철도(GTX) 대선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수도권은 대부분 지하로 도시철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구는 버스공영제로 해마다 수천억원을 들이고 있으나 버스와 지하철 환승 불편 때문에 버스 이용객은 갈수록 줄고 있다.

타 지역의 경우 자신들에게 필요한 모든 철도과 도로망을 정부에 모두 요구해 결국 반영시키고 있다. 대구지역 정치권은 비용이 많이 들어 정부가 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아예 말도 꺼내지 않고 있다. 스스로 정치 이슈로 만들지 못하고 큰 그림을 그리지 않은채 이리저리 지선만 찔끔찔끔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대구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도 “순환선을 지하로 돌리면 가장 좋지만 경제성이 없는 것은 신청해 봤자 국토부에서 안해준다. 건설 비용이 얼마나 될지 생각도 안해봤다”고 실토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도시의 교통대란을 몰고 올 지 모르는 트램만 붙들고 시간을 보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트램이 대구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시장이 되면 다시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시는 현재 트램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켜 하반기에 고시할 계획이지만 새로운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몰라 사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엑스코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엑스코까지 모노레일로 만들기로 하고 예타가 통과돼 기본설계 중이다. 3호선 혁신도시 연장선은 범물동 차량기지에서 대구대공원 고산역 혁신도시까지 모노레일로 할 계획인데 경제성 확보가 안돼 현재 경제성 향상 용역 중이다.

새 민선시장은 대구 도시철도 순환선에 대해 전략적이고 과감하게 접근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사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김종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