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과 민주당의 굴욕
[사설]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과 민주당의 굴욕
  • 승인 2022.05.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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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석의 원내 제1당 더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붕괴되고 있다.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대구·경북지역에서 기초단체장 3명과 광역의원 37명 등 국민의힘 소속이 모두 40명이나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되면서다. TK가 민주당의 험지여서 그렇다고 변명하지만, 2018년의 돌풍과 비교하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괴멸상황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여파가 이어지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TK에는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민주당은 대구에서 8곳의 구청장·군수 선거에 4곳에만 후보를 내는 데 그쳤고, 시의원 지역구 29곳은 겨우 4명의 후보를 공천했을뿐이다. 경북에서는 기초단체장 23곳에 후보 10명을 냈을뿐이고, 도의원 지역구 55곳도 후보 14명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그런가 하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공천을 두고 내홍을 빚으며 다수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는 자중지란을 빚었다. 수성구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현직 구의원이 무려 세 명이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동구 2명, 달서구 1명, 북구 1명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해 표가 분산되는 위기를 조장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구시당·경북도당을 겨냥한 거센 비판이 나온다. 지난 2018년 당시 돌풍을 일으킨 뒤 이에 안주해 새롭게 인재를 키우거나 지역 내 세력 확장을 등한시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지만 문재인 전 정권과 민주당이 지난 5년간 TK지역을 철저히 홀대한 결과이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볼썽사나운 몽니가 무덤을 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2·13일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이제 예비 딱지를 떼고 링에 올라 19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대선에 가려져 무관심 속 혼란을 겪은 지방선거가 속전속결로 모양새를 갖추고 유권자의 선택 앞에 선 것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6·1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독식했다.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여의도 입성을 통한 방어가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선거 결과에 정치적 명운을 건 셈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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