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계절과 관계없이 비염 증상(코막힘, 콧물)이 매년 반복된다면 코의 구조적인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지속적인 코막힘은 수면장애, 편두통, 구강호흡으로 인한 입냄새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대 이모씨는 평소에 코막힘이 심하고 봄철에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되면서 최근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내시경과 CT 등을 통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코 연골이 휘어 있는 비중격 만곡증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제 코가 휘어져 있다고요”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재는 비중격 교정술과 기능 코성형을 통해 기능적인 면과 미용적인 면을 모두 만족하여 일상생활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비중격은 코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하여 코 모양을 유지하고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역할을 하는 뼈이며, 이러한 비중격 연골이 ‘S’자 또는 ‘C’자 모양으로 휘어진 경우를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한다. 선천적으로 생기기도 하며 외부 충격으로 인해 코뼈가 골절되어 휘어지는 후천적 원인으로도 많이 발생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 한 쪽 콧구멍이 막히게 되면서 대다수의 환자가 다른 쪽 콧구멍의 하비갑개 점막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비염이 함께 있다.
또한 심할 경우에는 코 바깥쪽 연골 변형이 동반된 ‘비밸브 협착’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밸브는 코 안쪽 상단에 위치하여 공기 흐름 조절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코 안의 가장 좁은 부위이다. 이 부위가 조금이라도 좁아진 경우 심한 코막힘이 발생하게 된다. 외관상 코가 반듯해 보여도 비중격이 휘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비강 내시경이나 CT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코 안 구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비중격이 휘어져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하는건 아니다. 비염 없는 정상인의 60% 정도는 비중격이 휘어져 있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코막힘)이 없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반적 비염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해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비중격 교정술은 부분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코 안 절개로 휘어진 부분을 교정한다.수술은 약 30분 정도 소요가 되며 하루 정도는 지혈 솜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다.
만약 비후성 비염과 비밸브 협착증이 동반될 경우 점막을 축소해 주는 고주파 비염 수술과 좁아진 비밸브에 연골을 삽입하여 코 안쪽 공간을 넓혀주는 ‘비밸브 재건술’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비중격 교정술은 휘어진 정도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코막힘 문제를 개선하면서 비중격 연골을 활용하여 휜 코, 매부리코 등을 교정하는 ‘기능 코 성형’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비중격 연골을 사용할 경우 보형물보다 자연스러운 효과를 보이며 코 끝이 처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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