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번화가 ‘대리기사 콜 전쟁’
대구 번화가 ‘대리기사 콜 전쟁’
  • 한지연
  • 승인 2022.05.17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팬데믹 기간 기사 줄었는데
거리두기 해제에 수요 급증
기형적 수익 구조 부담에
신입 기사 유입도 어려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심야시간대 택시, 대리운전 수요가 급증한 반면, 팬데믹 기간 내 감소한 기사 수로 대구 일부 번화가는 ‘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역 대리운전업계는 “수요가 회복되면 무엇하나. 과도한 수수료로 인력 확보는 더디고 기사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17일 전국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에 따르면 콜 업체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 수수료는 지역마다 상이한데 대구의 경우 한 콜당 기본 1만 4천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콜 수수료 25%와 프로그램 사용료 500원, 셔틀 이용료 약 2천200원 등을 제외하면 수중에는 건당 6천 원대 수입만 남게 된다.

방역수칙 완화로 수요가 회복됐지만 공급이 따르지 못하는 배경이라는 것이 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 측의 설명이다.

일례로 관련 업계의 한 주요 플랫폼의 전국 택시 호출량을 살펴보면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3주간 전국 택시 호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 기간 택시 수요가 가장 많은 오후 10시부터 익일 2시까지의 심야시간 대 전국 출근 기사 수는 팬대믹 초기인 2020년 동기 대비 개인택시 기사 5.9%, 법인택시 기사의 경우 12.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는 사적 모임 인원이 10명까지 확대되며 2주간 마지막 거리두기가 시행됐고, 18일부터는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는 코로나19로 생계 위협을 겪은 운전기사들이 그간 이어져 오던 기형적 수익 구조까지 고스란히 짊어지면서 상당수 이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엔데믹으로 신규유입이 되더라도 과다 수수료로 인해 업계 정착까지 이어지지는 못해 대리운전 대란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지부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지역 내 20%가량 기사들이 이탈한 것으로 체감된다. 방역수칙 완화에 따라 수요가 늘더라도 수수료가 워낙 높아 팬데믹 상황 때처럼 이탈을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높은 금액일수록 기사들이 콜 선택을 안 하게 된다. 빠져나가는 수수료 금액도 커지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고객분들도 불편을 겪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며 “적절한 수수료 비율을 갖춰야 대리운전 기사 생계 상황은 물론, 이용자들의 편의도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연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