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여권 ‘광주 총출동’ 국민통합 행보
보수 여권 ‘광주 총출동’ 국민통합 행보
  • 이창준
  • 승인 2022.05.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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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
‘헌법 전문 추가’ 거론 가능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명
장관·대통령실 수석급도 함께
“새로운 정치 큰 획 시작될 것”
지난 2월 5·18 민주묘지 참배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2월 5·18 민주묘지 참배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적극적인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보여 보수 정부의 호남 홀대론을 불식하고 국민 통합 행보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관련기사 참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5·18 기념식은 윤 대통령 입장 장면부터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두고 항의하는 시위대에 가로 막혀 추모탑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 2월에도 추모탑 분향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상적인 입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5·18 국립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해 유가족 단체와 함께 입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한다면 보수 진영 대통령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통해 유가족 및 각종 유가족 단체들과 함께 입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들과 잠깐 티타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념식에는 이례적으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100여 명도 참석한다. 또한 윤석열 정부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대부분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가급적 정부·여당이 대거 동참하면 좋겠다고 독려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을 통해 헌법 전문에 3·1 운동과 4·19 정신뿐만 아니라 5·18 정신 계승도 추가하는 방안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제헌절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민주주의와 인권 침해가 벌어지면 5·18 정신에 입각해 비판해야 한다. 5·18 정신을 헌법 정신으로 희생자의 넋을 보편적인 헌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개헌 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강령에는 이미 5·18 정신 계승이 포함돼 있고, 당은 5·18 단체들이 요구한 관련 법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념식 말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과거 보수 정부 때마다 기념식 식순에서 제외하거나 제창이 아닌 합창 형태로 연주하던 노래를 흔쾌히 함께 부르기로 하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8일 대통령 전용칸이 있는 KTX 특별열차를 타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광주로 향한다. 통상의 경우처럼 전용 헬기를 탑승하는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각 부처 장관·국회의원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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