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대학축제…활기 되찾은 캠퍼스
3년만에 대학축제…활기 되찾은 캠퍼스
  • 조혁진
  • 승인 2022.05.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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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영남대 대동제 개최
주막·푸드트럭 인근 인산인해
인기가수 공연에 긴 대기행렬
‘3명 8만원’ 자리 파는 사람도
“학생 스트레스 한번에 터진 듯”
3다시-영남대천마대동제2
18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천마대동제’에서 학생들이 초대가수 ‘싸이’의 공연을 관람하며 3년 만에 열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코로나19로 숨죽였던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축제에 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참여하면서 일상 회복에 성큼 다가선 모습이었다.

18일 계명대와 영남대는 각각 대동제를 열었다. 이날 계명대는 사흘간의 축제 중 마지막 날을 맞았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대동제가 열리는 성서캠퍼스 대운동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생과 지역 주민은 캠퍼스 전체를 굽이치는 긴 줄을 만들었다. 3㎞에 달하는 이 줄은 오후 5시께 입장이 시작된 이후로도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늘어선 인파를 지켜보던 한 교직원은 “그동안 학생들이 많이 억눌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게 한 번에 터져 나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싸이·아이브·보라미유 등 인기 가수의 무대가 이날 편성된 가운데, 대학교 곳곳에서는 초청가수의 무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줄 위에선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다. 기다림에 지친 학생들은 준비해 온 돗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질렸다는 표정으로 줄을 떠났다. 줄을 대신 서는 것은 물론 자리를 팔겠다는 사람도 등장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3명의 학생은 스마트폰에 ‘자리를 팝니다’라는 문구를 띄운 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미성년자는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을 들어서 자리를 팔고 있다. 3명에 8만원”이라고 전했다.

대운동장 안은 무대를 기다리는 학생과 주막·푸드트럭을 오가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막 운영을 돕던 김모(21)씨는 “제대로 된 축제를 즐기지 못한 채 졸업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었다. 주막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며 “힘든 점도 있었지만 기대가 많았던 축제였던 만큼 3일 동안 후회없이 즐겼다”고 웃음 지었다.

영남대 역시 축제의 열기가 흘러넘쳤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축제에 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참여하면서 일상 회복에 성큼 다가선 모습이었다. 같은날 오후 7시께 영남대 경산캠퍼스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축제로 대학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중앙 무대가 설치된 천마로 시계탑 주변은 가요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유명 가수가 등장하자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코로나 학번’에는 첫 대학 축제고, 그 이상 학번에게도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라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영남대 학생 김효정(26) 씨는 “가요제를 보려고 1시간 전에 도착해서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1학년 때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라 그런지 기대감이 크다”며 “축제 현장에 마스크를 벗은 사람도 많아서 감염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마지막 축제인 만큼 맘껏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조재천·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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