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땅과 검은 하늘 사이
있는 것들
풀 바위 나무 벌레 새 구름
있는 게 다 그냥 있는 게 아니다
꼬리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어질러짐을 정돈하듯
날고뛰는 생각들
그리고 너와 나 사이
◇박윤배= 1962년 강원 평창에서 남.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해설> 너와 나 사이는 참 가깝고도 먼 거리다. 별과 별 사이엔 깜깜한 어둠만 존재하듯이 가까운 듯해도 그 관계지음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눈앞에 바라뵈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생각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안개 속이다. 그것이 너와 나라는 관계일 것이다.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