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가 저를 대통령 만들었다’는 윤 대통령
[사설] ‘대구가 저를 대통령 만들었다’는 윤 대통령
  • 승인 2022.05.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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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대구 세계가스총회’ 개회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 도심을 깜짝 방문했다. 이날 오전 가스총회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예정에도 없이 대구 명소인 근대골목과 이상화·서상돈 고택 등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대구 10미 중 하나인 ‘따로국밥’ 집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환담도 했다 한다. 문재인 정권 내내 홀대를 당해온 대구·경북으로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대통령은 도심 투어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곳이 대구”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제가 대구 시민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도 했다 한다. 그에게 70%가 훨씬 넘는 몰표를 몰아주어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따로국밥 집에서는 ‘대구 근무 시절에 술 한잔하고 해장하러 자주 들렀던 곳’이라며 대구와의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대구·경북 지역은 정부로부터 온갖 수모와 멸시를 받아왔다. SOC 등의 국비 지원에서도 인구와 면적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은 광주·전남북지역에 비해 말도 안 되는 홀대를 받았다. 지난 총선을 비롯해 각종 선거에서 당시 여당에게 표를 주지 않아 문 정권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결과였다. 문 정부 5년 동안의 장·차관급 인사에서도 대구·경북 지역 출신 인사들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윤석열 정부 들어 상황은 180도 변했다. 윤 정부 1기 내각 인선에서 지역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임명됐다. 비록 중도 하차하기는 했지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지역 출신이다. 차관급 인선에서도 지역 출신 인사가 7명이 발탁됐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첫 국세청장에도 지역 출신 인사가 기용됐다. 정말 세상이 바뀐 느낌이다.

그러나 지원이나 인선 등에서 우리가 윤 정부로부터 바라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국비 지원 등에서 중앙부처로부터 지원 당위성을 인정받도록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정부 인선에서도 우리 지역이 인재풀을 가동해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중간급 공무원을 많이 키워야 다음 정부에서 기용될 수 있다. 윤 정부에 대한 기대만큼 지역의 준비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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