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하수를 활용한 가뭄 극복
[기고] 지하수를 활용한 가뭄 극복
  • 승인 2022.05.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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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주 처장
강승주 K-water 낙동강사업계획처장
지난해 겨울가뭄이 장기화되고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등 가뭄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수량은 13.3mm로 평년의 14.7%에 그쳤고,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 역시 평년의 68.1% 수준인 234.6mm를 기록했다. 그리고 일부 경남 해안가 도서지역에서는 겨울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가뭄이 오면 늘 그랬듯이 지자체에서는 병물 및 급수차 지원, 긴급 관정개발과 양수시설 정비에 긴급 예산을 투입하며 가뭄에 대비하고 있지만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번 봄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대책을 수립해야 할지 모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가뭄에 대비해 환경부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국가 차원의 대책 일환으로 전국 15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하수 공공관정을 활용한 재난·가뭄용수를 확보하는 가뭄대비 나눔지하수사업을 시행 중이다. 가뭄 시 효과적인 수단으로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지만, 자칫 잘못 시행하게 되면 난개발과 관리 미숙에 따른 시설관리 및 수질오염, 과잉채수에 따른 지하수 고갈 및 지반 불안정 등 많은 문제를 마련이다. 해당 사업에서는 기존 관정에 대한 상세조사와 시설개선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공공관정을 활용한 지하수 지원체계를 구축해 가뭄 시 활용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낙동강유역의 경우 지난해 문경시와 영덕군을 대상으로 나눔지하수사업을 시행해 공공 지하수관정의 실태를 조사하고, 노후화된 지하수시설 16개소를 대상으로 공내청소, 펌프 등 양수시설 정비 및 교체, 장옥 개보수, 비상급수전 설치를 포함하는 시설개선을 실시했다. 또한 지역별 지하수를 활용한 가뭄대책을 수립해, 지역주민과 지자체에 많은 도움이 됐다. 노후화된 공공관정을 정비해 지하수오염을 예방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개발을 하지 않고도 수량을 확보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다. 당장의 가뭄해소도 중요하지만 후손에게 길이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지하수 자원을 잘 보전하고 물려주기 위해서는 평소에 체계적인 지하수자원 관리와 시설정비는 필수다.
나눔지하수사업을 통해 가뭄에 대비한 장기적인 지하수 관리의 필요성과 효과는 확인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자원에 대한 개인사유화 인식으로 지역 이기주의가 발생하기도 하고, 공공관정 시설개선의 경우 예산이 부족한 어려운 점이 있다. 급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방치되는 일이 없이, 지속 가능한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수자원으로써 지하수를 잘 관리하고 가뭄·재난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되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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