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발견되는 소재는 하나하나에 소중한 의미와 역할들이 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쉽게 버려지는것에 익숙한 현대사회에서, 의미없이 지나칠 수 있는 재료들은 각기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어울릴때 큰 사회를 이끌수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에 공생하는 인간관계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나는 소재에 대하여 구애를 받지않으며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결합과 융합으로 풀어나가며 새롭게 재창조하여 다시 소생시켜줌으로 벅찬 희열을 느끼며 작업하고 있다. 그러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소재를 찾고 있을때쯤, 사계절속 나무가 계절변화에 따라 풍경색이 달라지는것을 관찰한후 자연속 생명에서 오는 감동과 메시지는 그 소임을 다하는 자연의 본성을 오롯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새순이 나뭇잎으로 자라고 붉게 물들어 낙엽이 되는 자연적 순환과정이 꼭 인간의 삶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나뭇잎의 삶여정을 통하여 물고기화로 표현해 보고싶어 현재 '나뭇잎 물고기'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입체에 회화를 입히기도 하고, 평면에서 반입체로 넘나들며 의도에 따라 새로운 재료를 도입하기를 망설이지않는 실험적인 방법으로 때론 화려하게, 때론 소박하게 작품속 여운의 향이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운명이있다면 다가오도록 마냥 기다리기만을 하지않고 매순간을 보물찾기하듯 설레임을 맞이하기위해 이야기를 찾아 나설 것이며, 자연에서 주는 편안한 색채와 여백에서 주는 독백은 나의 음 속 힐링이 되어 점점 매력을 느껴가고 있으니 앞으로의 작업에 많은 영향이 될수 있을것 같다. 5월의 푸르름은 하늘향해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로 환생하여 자유롭게 바람을타고 나를 찾아달라는 손짓이라도 하듯, 가라앉지않고 계속해서 앞을 향해 삶을 헤엄쳐 나아가는 모습을 이제 담아보려 한다.
※ 김경렬 작가는 영남대 조형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수성아트피아 한국조각의 현장속으로전, 달성군 참꽃 갤러리 달성조각 꽃피다전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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