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미달 속출하는 대구, 규제 풀릴까
청약 미달 속출하는 대구, 규제 풀릴까
  • 윤정
  • 승인 2022.06.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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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4월 미분양 물량 6천827가구
2012년 후 10년 만에 최고치
아파트 매매가 29주 연속 하락
거래량도 작년 절반 이상 줄어
입주물량 넘쳐 전망도 부정적
이달 국토부 정책심의회 ‘관심’
대구 수성구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대구신문DB
대구 수성구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대구신문DB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이 올해 들어 급격한 침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대규모로 쌓이고 매매가격과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구의 미분양 늪이 더 깊어지고 있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단지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한 데다 미분양 주택은 7천 가구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구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8개 단지 모두 미달됐다.

지난달 24~26일 분양한 대구 수성구 ‘수성포레스트스위첸’은 1·2순위 청약을 접수받은 결과 748가구 모집에 58명만 신청했다. 달성군에서 분양한 ‘태왕아너스 더힐’도 5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이 미달됐고 수성구 만촌동에 분양한 ‘만촌자이르네’도 3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또 대구역자이 더 스타, 시지 라온프라이빗,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등도 모두 완판에 실패하며 미분양된 바 있다.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은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월 7천477가구를 기록한 이후 2015년 7~8월에는 11가구까지 떨어졌던 대구 미분양 물량은 올해 4월 말 기준 6천827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이는 지난해 4월 811가구에 비해 1년 만에 약 7배 늘어난 것이다.

미분양 증가는 기존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일 발표한 ‘5월 5주(5월 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3주 이후 29주 연속 하락했다. 입주 물량 과다와 미분양 증가, 대출 제한 및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택 매매거래량도 감소하며 부동산시장 냉각을 부채질하고 있다. 4월 대구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구의 4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천380건으로 지난해 4월 3천29건에 비해 54.4% 감소했다.

향후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입주 물량이 내년까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천812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1천892가구를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3만3천752가구에 이르고 2024년에도 2만804가구에 달한다.

대구에서 미분양과 가격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구시는 국토교통부에 규제지역 해제를 요청한 상태다. 대구지역 중심으로 지방 미분양 증가 우려가 커지고 집값도 하락하면서 이달 열릴 국토부 주택정책심의원회에서 전국 규제지역 해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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