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신선식품 가격 인상 폭 줄인다
생필품·신선식품 가격 인상 폭 줄인다
  • 강나리
  • 승인 2022.06.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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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고물가 대응 분주
산지 다변화·사전 비축 등 전략
이마트, 부가 기능 없앤 선풍기
롯데마트, 매출 상위 집중 관리
사전 예측 통해 연초 물량 확보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4년여 만에 5%대로 치솟는 등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급등하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물가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원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가격 사전 예측과 산지 다변화, 사전 비축 등으로 소비자가 주로 찾는 생필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가격 인상 폭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8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소싱 비중을 확대하고 산지 다양화, 사전 계약·비축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마트 자체 가전 브랜드인 일렉트로맨의 경우 선풍기를 생산하면서 수면풍과 자연풍, 3D 회전 등 부가 기능을 없애는 대신 선풍기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다. 생산 시기도 매년 12월 말~1월이던 것을 10월로 앞당겨 원자재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최소화했다. 물량도 13만대를 사전 계약함으로써 일반 선풍기의 가격이 20%가량 오른 것보다 가격 상승 폭을 낮췄다.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생필품 가격을 관리하는 ‘프라이싱팀’ 운영에 들어갔다. 프라이싱팀은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변경 등을 예측해 판매가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특히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인 생필품 500여개 품목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롯데마트는 또 지난 3월부터 매달 한 차례 강성현 대표와 전 임원, 팀장, 점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리더십 미팅’에서 물가 상승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주 단위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 품목도 물가 상승 폭을 고려한 물품 위주로 선정하고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자원을 투입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대형마트 업계는 수입 육류에 대해 사전 가격 예측과 비축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육류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가격이 치솟으며 장바구니 부담을 더해가는 품목이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마트는 수입 냉동 돈육 상품인 ‘노브랜드 바로구이 1㎏’ 상품의 가격을 동결했다. 이마트는 환율 상승세를 고려해 평소 100t 규모였던 재고량을 3배 늘린 300t 규모로 확대했다. 또 주요 수입 지역인 유럽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을 줄이기 위해 4월에는 제품 수입처를 덴마크에서 피레네산맥 이남에 있는 스페인으로 변경했다. 이마트는 약 3~4개월 판매 분량의 유럽산 냉동 돈육도 비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초부터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천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연초 캐나다 업체와 협의해 지난해보다 3배 많은 80t의 냉장 삼겹살 물량을 확보했다.

앞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육육(肉肉)데이’(6월 6일)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육류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는 당분간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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