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시글서 주장
“망치 닮았지만 그보다 약한 것
공고 신입생이 주로 들고다녀
산에서 본드 불다 살해한 것”
전문가 “상당한 설득력 있다”
“망치 닮았지만 그보다 약한 것
공고 신입생이 주로 들고다녀
산에서 본드 불다 살해한 것”
전문가 “상당한 설득력 있다”
대구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찾으러 간 다섯 소년이 돌아오지 못한 장기 미제사건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숨진 아이들의 두개골에 남은 손상 흔적을 근거로 길이 측정 공구인 ‘버니어 캘리퍼스’를 범행에 쓰인 도구로 제시했다.
작성자는 “같은 크기의, 두개골을 직접 뚫지는 못한 충격이 한 곳에 여러 번 집중됐다는 건 아무리 힘껏 때려도 그 이상으로 손상을 주지 못하는 도구라는 소리”라면서 “망치처럼 생겼지만 망치만큼 강하지 않은 게 버니어 캘리퍼스”라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와룡산 인근의 철제 버니어 캘리퍼스를 들고 다닐 만한 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불량 학생들이 산속에서 본드를 부는 모습을 아이들이 목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학생 일부가 환각에 빠진 상태에서 이 장면을 본 아이들을 붙잡아 버니어 캘리퍼스로 가격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버니어 캘리퍼스는 공업이나 기술 분야 고등학교 학생들이 신입생 때 많이 들고 다닌다. 당시에는 ‘본드’를 하고 놀았다.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까 산에서 본드를 분다”면서 “아이들이 도망을 치다 잡혔는지는 모르지만 가방 속에 있던 철제 버니어 캘리퍼스로 헤드록(상대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죄는 기술)을 건 상태에서 같은 곳만 때린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7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게시글을 두고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둔기로 숨진 사람들과 다르게 피해 아이들 두개골에 여러 조각이 남은 점을 언급하면서 “모든 함몰 부위가 ‘콕콕’ 찍혀 있다. 버니어 캘리퍼스의 날카로운 끝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고 했다.
또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동안에는 다섯 명을 이 지경으로 만들기 어렵다”라며 “작성자가 제기한 게 본드였다. 이게 근거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1991년엔 비행 청소년에게 어떤 죄명이 많았느냐면 본드”라고 설명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다섯 어린이가 도롱뇽 알을 주우러 나갔다가 11년 만인 2002년 9월 26일 와룡산에서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당시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 내렸지만, 범행 도구는 특정하지 못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숨진 아이들의 두개골에 남은 손상 흔적을 근거로 길이 측정 공구인 ‘버니어 캘리퍼스’를 범행에 쓰인 도구로 제시했다.
작성자는 “같은 크기의, 두개골을 직접 뚫지는 못한 충격이 한 곳에 여러 번 집중됐다는 건 아무리 힘껏 때려도 그 이상으로 손상을 주지 못하는 도구라는 소리”라면서 “망치처럼 생겼지만 망치만큼 강하지 않은 게 버니어 캘리퍼스”라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와룡산 인근의 철제 버니어 캘리퍼스를 들고 다닐 만한 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불량 학생들이 산속에서 본드를 부는 모습을 아이들이 목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학생 일부가 환각에 빠진 상태에서 이 장면을 본 아이들을 붙잡아 버니어 캘리퍼스로 가격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버니어 캘리퍼스는 공업이나 기술 분야 고등학교 학생들이 신입생 때 많이 들고 다닌다. 당시에는 ‘본드’를 하고 놀았다.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까 산에서 본드를 분다”면서 “아이들이 도망을 치다 잡혔는지는 모르지만 가방 속에 있던 철제 버니어 캘리퍼스로 헤드록(상대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죄는 기술)을 건 상태에서 같은 곳만 때린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7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게시글을 두고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둔기로 숨진 사람들과 다르게 피해 아이들 두개골에 여러 조각이 남은 점을 언급하면서 “모든 함몰 부위가 ‘콕콕’ 찍혀 있다. 버니어 캘리퍼스의 날카로운 끝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고 했다.
또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동안에는 다섯 명을 이 지경으로 만들기 어렵다”라며 “작성자가 제기한 게 본드였다. 이게 근거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1991년엔 비행 청소년에게 어떤 죄명이 많았느냐면 본드”라고 설명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다섯 어린이가 도롱뇽 알을 주우러 나갔다가 11년 만인 2002년 9월 26일 와룡산에서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당시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 내렸지만, 범행 도구는 특정하지 못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