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음 울리고 유리창 ‘꽝’… 복도엔 연기 가득
경보음 울리고 유리창 ‘꽝’… 복도엔 연기 가득
  • 박용규
  • 승인 2022.06.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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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아비규환
문고리 뜨거위 몸으로 문 밀쳐
소방관, 방독면 씌워 대피시켜
총 7명이 숨지는 대형 화재 사고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밀집 빌딩에서 일어난 9일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의 연속이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건물 주변은 현장 수습을 위해 출동한 소방·구급대원과 경찰, 취재진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건물 안에서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한 수십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관들은 대피하는 시민들에게 방독면을 씌운 채 대피하는 것을 도왔다.

화재 현장을 목격하거나 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소란스럽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이런 큰 사고일 줄이야”, “아파트 방송으로 계속 안심하라고 하길래 그냥 있었는데 갑자기 뉴스, 방송이 계속 나오길래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건물 4층에 있다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손모(여·29) 씨는 “화재 경보음 울리고 1∼2초가량 싸우는 듯한 남자 고함소리가 들렸다. 20∼30초 뒤에 문을 열어보니 이미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아래층에 있던 분들이 피난차 올라오고 있었다”면서 “사무실 안에 따로 있던 변호사 방에 10여 명이 들어가 대기하고 있었다가 구조됐다”고 전했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부의 다른 사무실에 있다가 탈출했다는 한 직원은 “사무실에 5명 정도가 있었고 저는 고객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유리창이 ‘쾅’하면서 깨지는 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다 같이 바로 뛰쳐나왔다”며 “나오는 도중 문고리를 잡았는데 너무 뜨거워서 놓친 다음 몸으로 밀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갑자기 불길이 확 올라와 겨우 탈출했다. 연기는 보지 못했고, 경보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는 것은 들었다”고 불이 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불이 난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무국장 지인이라는 A씨는 “해당 사무실에 변호사 2명과 사무국장, 사무장 2명 등 총 7명 정도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사무국장과 통화해 봤는데 변호사 1명과 국장은 외부에 일이 있어서 나가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 안에는 나머지 변호사 1명을 포함해 5명이 있었고, 외부에 있던 2명은 생존했다. 나머지 사망자들이 모두 직원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박용규·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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