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아름다움 기준은 시대적 유행…바디프로필에 집착하지 마세요
[나는 청년입니다] 아름다움 기준은 시대적 유행…바디프로필에 집착하지 마세요
  • 윤덕우
  • 승인 2022.06.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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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건강에서 비롯된다
바디프로필 열풍의 이면
정상 체지방률 男 20% 女 25%
바프는 男 9% 女 15% 이하 목표
수개월 고강도 운동·절제된 식사
섭식장애·탈모·피부질환 등 우려
촬영 후 급격한 요요현상 겪어
자존감 하락 등 부작용 발생도
이동근2
이동근씨가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운동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원시시대에는 굶주림에 대비해 지방을 축적하고 다산할 수 있는 몸매가 이상적이었다고 한다. 예시로 들고자 하는 시대적 범위가 워낙에 넓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남녀 할 것 없이 탄탄하고 풍만한 몸매가 이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동양의 4대 미녀 중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양귀비 또한 165cm의 키에 65kg정도의 체중을 가진 매우 건강한 체격의 여성이었다고 기록되고 있다. 과거에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인간의 몸 자체가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몸 본연의 모습이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어 졌던 시간을 지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옷, 신발, 장신구 등 자본주의에서 파생된 ‘치장’이라는 형태의 새로운 아름다움이 만들어졌다. 재미있는 점은 옷이나 장신구는 몸을 채우거나 부풀릴 수는 있으나, 빼거나 줄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아름다움의 기준 또한 날씬한 몸매와 잘록한 허리 등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사고 팔아야 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인간의 몸 자체를 아름다워 보이도록 표현하기 보다는 옷이나 장신구를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모델들은 과도하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만 했고, 상업적인 홍보 속에서 사람들은 모델처럼 마른 몸이 아름다운 몸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냥 마른 몸이 아니라 건강하고 탄탄한 몸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인식 또한 확산 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필요한 진짜 ‘건강함’이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긍정적인 유행이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기준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시대적 유행에 불과해요.” “유행이 건강에 100%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바디프로필 사진 속 건강함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진짜 건강함을 찾아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이동근씨(34세)는 경북 구미에서 ‘물리치료사’, ‘운동처방사’, ‘선수트레이너’로 활동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바디프로필 열풍을 바라보는 전문가 의견

바디프로필이란, 몸(Body)과 프로필(Profile)의 합성어로 고강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근육질 몸매를 만든 뒤 전문 스튜디오에서 모델처럼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수단으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젊고 아름다운 시기를 놓치면 재도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30대 시절의 인생사진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검색데이터 분석 플랫폼 블랙위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최근 1년간(21년 6월부터) ‘바디프로필’ 키워드 검색량은 51만6431건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검색한 사람의 주요 연령대는 20대가 41.9%, 30대가 28.5%로 전체 검색자의 70%에 육박했다.

바디프로필이 추구하는 ‘건강한 몸’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근육에 바탕을 두고 있다. 남성의 정상적인 체지방률은 15~20%이고, 여성은 20~25%이다. 그런데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이들은 남성의 경우 9% 이하, 여성의 경우 15% 이하를 목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디프로필 준비를 위해 짧게는 1~2달, 길게는 6개월 이상 절제된 식사와 함께 고강도 운동을 견뎌내야만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 체지방 관리를 위해 나트륨과 지방, 탄수화물 등 필수 영양소를 극단적으로 줄이게 될 경우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이나 무월경 등을 겪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강박증이나 폭식증, 거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겪을 수 있으며, 어지럼증과 탈모, 피부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둘째, 근육 생성을 위해 고강도 근력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근육과 힘줄, 인대 등을 다칠 수 있으며 하지정맥류나 관절염, 심지어는 탈장까지도 발생 할 수 있다. 셋째, 바디프로필 촬영 후 관리에 소홀해 지면 급격한 요요현상을 겪게 되는데 이 경우 바디프로필 촬영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 했던 자존감 하락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우려 섞인 설명이다.

이씨는 바디프로필 촬영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무조건 ‘된다’, ‘안 된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 전문가로 유명하다. 다만 그는 긴 호흡으로 2년 이상 꾸준한 자기관리실천을 권장한다. 그리고 ‘몸매관리’가 아닌 ‘건강관리’를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빠르게 성과를 마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탈은 빈번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유행이라고 할지라도 건강을 해치는 방향으로 안내할 수는 없잖아요.” 이씨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매우 크다. 이러한 그의 진정성을 알아보고 한 번 인연이 된 사람들은 그와 오래도록 운동하고, 건강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어한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20대 시절, 건강악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되길 희망

이동근씨의 꿈은 구미공단 지역사람들의 건강파트너가 되는 것

중학교 3학년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권투선수 생활을 이어왔던 이선생님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한국권투연맹의 프로테스트를 합격했다. 체력과 건강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고, 그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전사를 꿈꿨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습관성 탈골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수 생활도 끝이 나고, 특전사의 꿈도 더 이상 꾸지 못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건강마저 좋지 않아졌다고 한다. 그런 경험 때문에 ‘부상’이라는 이벤트가 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부상의 경험은 인생의 방향을 고민케 했지만, 자신처럼 ‘운동 과정에서 부상으로 미래를 놓쳐버리는 어린 선수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고민의 시간은 짧게 갖고 운동선수 트레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프로선수들이야 선수 트레이너들이 수시로 컨디션을 체크 해 주지만, 현실에서 전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선수는 극소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동안 물리치료학으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은 그는 ‘척추, 관절 등 근골격계와 신경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건강한 운동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구미 지역은 공단지역이라는 특성상 근골격계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특히 많은데, 질환에 대해 상담할 창구가 병의원 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방문하는 시기조차도 통증을 견디다 못 해 뒤늦게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배가 되었다고 했다. 산업현장에서 반복되는 동작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질환들에 대해서는 맞춤형 운동과 꾸준한 관리로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는 쌍둥이 형과 함께 걷기를 통한 거북목자세와 목통증감소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자신과 같은 역할을 희망하는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건강관리는 유행이 아니예요.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죠.” 그는 1:1 맞춤형 건강관리 방법과 운동 처방을 통해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저는 그저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시골의사처럼 언젠가는 지역사회의 필수인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는 것이 소망입니다.” 이동근. 그는 지역안에 숨어 있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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