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회의서 개정안 통과 전망
대구시의회가 재개원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제9대 의장단 선거부터 기존의 ‘교황 선출방식’ 대신 ‘후보 등록제’로 의장단 선출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구시의회는 15일 “운영위원회가 지난 14일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이 규정된 조례와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상정함에 따라 16일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9대 전반기 의장단 선거부터 의장단 후보를 사전 등록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91년 재개원 이후 지금까지 후보등록 없이 무기명 투표로 의장단을 뽑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을 유지해 온 대구시의회는 제9대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을 후보 등록과 정견 발표 등을 거쳐 투표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선거일 2일 전(상임위원장은 하루 전)에 등록해야 하고 의장 후보자들은 투표일에 정견 발표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황 선출 방식을 유지해 온 대구시의회는 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의장단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에 갈등과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연이어 받아왔다. 제8대 전반기 의장이었던 배지숙 의원은 의장 선출 제도변화를 사무처에 주문했고, 장상수 후반기 의장도 이를 반대하지 않았다. 의정참여센터 등 시민단체도 줄기차게 변화를 요구해왔다.
현재 전국 243개 지방의회 중 의장 선출을 등록제와 정견발표까지 하도록 규정한 곳은 광역의회 10곳, 기초의회 102곳으로 집계돼 있다.
제9대 대구시의회는 내달 4일로 예정된 최초 집회에서 첫날인 4일 의장을 투표로 선출하고, 5일 상임위원회 구성, 6일 상임위원장 선출, 7일 운영위원장 선출 순으로 전반기 원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제8대 대구시의회는 16일 임기 중 제292회 임시회를 끝으로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위원회별로 검토를 마친 제·개정 조례안 등 24건의 안건을 최종 의결하고 마지막 회기를 마무리한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