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대출자, 올해말 상환액 부담 크게 늘 듯
‘영끌’·‘빚투’ 대출자, 올해말 상환액 부담 크게 늘 듯
  • 김주오
  • 승인 2022.06.19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금리 추가 1%p 인상 전망
이달 담보대출 등 금리 높아져
2년 전 보다 30~40% 증가 예상
한은 빅 스텝 단행 땐 40% 넘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1%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2년 전 초저금리를 활용한 ‘영끌’·‘빚투’로 무리하게 자산을 사들인 대출자 중에서는 올해 말 연 상환액이 30∼40%, 천만원 가까이 급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A 은행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B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 2020년 6월 17일 주택담보대출 4억7천만원, 신용대출 1억원 등 모두 5억7천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14억5천만원짜리 서울 서대문구 34평형(전용면적 84.93㎡) 아파트를 매입했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은 매달 30년 동안 갚기로 했고(원리금 균등 상환), 금리는 6개월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에 따라 바뀌는 변동금리를 택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1년마다 대출기한을 연장하면서 일단 월 이자(금융채 6개월물 금리 연동)만 내는 일시상환식으로 받았다.

이 대출자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2.69%, 신용대출 2.70%였다.

이에 따라 연 환산 원리금 상환액은 2천554만5천952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2천284만5천952원+신용대출 이자 270만원), 월 상환액은 212만8천829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17일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3.61%, 4.41%로 높아졌다.

연 원리금 상환액은 2천991만8천223원으로 최초 대출 시점보다 17.1%, 월 납입액(249만3천194원)도 36만4천365원 늘었다.

시장의 예상대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0.25%포인트 씩 네 차례, 모두 1.0%포인트를 올리고 이 상승분만큼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높아진다고 가정하면, 6개월 뒤 12월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1%, 신용대출 금리는 5.41%에 이른다.

이 경우 연·월 상환액은 3천394만7천544원, 282만8천962원으로 2년 반 전보다 32.9%(840만1천591원, 70만133원) 불어난다.

만약 미국의 잇단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과 물가 급등으로 한은이 빅 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 두 번을 포함해 1.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연·월 상환액은 3천602만7천714원, 300만2천309원으로 41.0%(1천48만1천761원, 87만3천480원)나 치솟게 된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