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7조 순매수 동학개미, 급락장에 ‘시름’
올 27조 순매수 동학개미, 급락장에 ‘시름’
  • 김주오
  • 승인 2022.06.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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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매수만 15조…12% 하락
‘빚투’ 반대매매 하루 300억 규모
신용잔고 작년 2월 이후 최저치
전문가 “섣부른 저가 매수 조심”
코스피가 2,500선마저 붕괴하면서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다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 청산 당하는 반대매매 규모도 하루 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6포인트(0.43%) 내린 798.69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800선을 다시 내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27조1천억원(코스피 20조8천억원, 코스닥 6조2천억원)에 이른다.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동학개미는 올해만 삼성전자의 주식 15조8천536억원(보통주 14조4천184억원, 우선주 1조4천352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개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의 58.5%가 삼성전자에 쏠린 것이다.

개미들은 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2조1천502억원, 1조8천38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1조4352억원), 삼성전기(1조416억원), LG전자(8천465억원), LG생활건강(7천965억원) 현대차(7천917억원) 두산에너빌리티(7천767억원)도 개미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성적표는 처참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평균 매수 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6만7천900원으로 17일 종가 5만9천800원를 감안하면 마이너스(-) 12%의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평균 매수 단가는 23만7천500원, 7만2천200원으로 이 종목을 담은 개인투자자는 각각 24%, 22%의 손실을 봤다. 코스피가 2,500선까지 붕괴하면서 개미들만 등골이 휘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 급락 여파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02억7천원으로 집계됐다. 15일 반대매매 규모는 315억6천만원으로 작년 10월 7일(344억2천만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하루 평균 127억∼174억원대였던 반대매매 규모는 14일 260억원대로 뛰었고 15~16일 이틀 연속 300억원을 웃돌았다.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자체의 하락 압력도 커진다.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시 이른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하면서 낙폭을 키울 수도 있다.

주가 하락과 반대매매 증가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6일 기준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잔고는 20조6천863억원이었다. 지난해 2월 4일(20조2천629억원) 이후 최저치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부른 저가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추세를 돌릴 동력이 없어 낮아진 지수 레벨 내 변동성 장세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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