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갤러리] 수많은 동심들
[대구 갤러리] 수많은 동심들
  • 승인 2022.06.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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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작 '수많은 동심들'

김지은
김지은 작가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러이러한 성격에 이러이러하게 생겼으며, 이러이러한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해!” 나는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한마디로 가상 속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 내는 것. 그렇게 혼자 중얼이며 신나게 그리는 것이다. 그러한 내 세계 속의 주인공들은 남자가 될 수도 있고 여자가 될 수도 있으며, 장애인이나 사회적 소수자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직접 감독이 되어 연출을 하고 내 세상 속을 그려내는 것을 즐거워하는 이유는 그저 2D의 무엇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화지에 오직 나만이 갖고 있는 무형의 생각들이 시각적으로 표출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랄까. 직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하거나 사회적으로 그러해서는 안되는 사건들이 주로 내 세계의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로 들면 전쟁, 재난, 천당, 지옥, 사회, 우정, 심해, 우주, 인간, 범죄 등 다소 다양한 방면으로 소재가 정해진다. 그러한 다양한 소재들에 비해 내 세계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골격이 마른 편이며 전체적으로 길쭉한 인체의 비율을 가진 형태로 반복이 되는 경우로 진행이 되는데 나는 내가 그려낸 그러한 작업물을 사랑까지도 하는 편이다.

하나의 페이지, 그 속으로 그려진 인물들.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다르다. 내가 나의 작품 속에서 펼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2D의 스케치북 안이든. 바쁜 현실의 현대 사회든. 컴퓨터 속 가상의 공간이 되었든. 결국 그 소통이라는 것은 감히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해결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주기도 한다. ‘나’라는 존재는 과연 어떠한 자아를 가지고 있을 것일까 찾고 고민하며 또 어떻게 직면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소통을 우리는 해야 할 것이다. 그저 평온한 삶에서 온전히 머물러 있기보다는 무한으로 살아 숨 쉬며 도전과 실험 속에서 나를 창작하고 비로소 그렇게 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위와 같은 글은 작품에 관한 작업을 진행할 때에 내 스스로가 주로 하고 있는 생각들 중의 일부이다.

※김지은 작가는 대구대조형예술대학 패션디자인학 졸업하고 에스닷 대구점과 고도아트갤러리에서 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수창청춘맨숀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안팔불태전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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