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매출 1월 대비 20배 증가
온라인서 반품·전시 상품 인기
뷰티·리빙 매출 세자릿수 ‘쑥’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지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알뜰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1~2인용 소포장 상품, 반품·흠집 등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성비 상품 등이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대형마트에선 1인·2인분 소포장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한 수산류 중 소포장 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1월 대비 20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축산류와 채소류 상품군의 매출 비중도 각 320%, 12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는 1인·2인가구가 한끼에 먹기 적절한 양을 담은 소포장 상품을 농·축·수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출시하며 현재 약 2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밀키트와 델리 품목에서도 소포장 상품을 확대했다. 기존의 3인분 밀키트 ‘홈플러스시그니처 시리즈 8종’을 1인분으로 만들고, 마트 초밥의 대명사였던 ‘초밥 30입’을 ‘간단초밥 4입’으로 기획하는 등 소포장 상품의 구색을 넓히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고물가 흐름 속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음식이 빨리 상하는 여름철 잔반 걱정 없는 소포장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는 반품이나 흠집 등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에서는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전시, 반품, 미세한 흠집 등으로 정상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알뜰 쇼핑’ 기획관의 지난달 매출이 전달 대비 279% 늘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식품 매출이 307% 늘었고, 뷰티(412%)와 리빙(990%) 상품군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티몬이 심플리쿡과 손잡고 990원 기획가에 선보인 밀키트는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 밖에도 편의점에서는 할인이 적용되는 구독 쿠폰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CU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구독 쿠폰 서비스 사용을 분석한 결과, 쿠폰 누적 사용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3% 늘었다. 특히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68.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CU의 구독 쿠폰은 CU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도시락, 샐러드, 원두 커피 등 20여 종의 카테고리 중 원하는 카테고리를 골라 월 구독료 1천원에서 4천원을 결제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이 포함된 간편식사류가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였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