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中, 러 원유 수입 늘려 제재 효과 반감
인도·中, 러 원유 수입 늘려 제재 효과 반감
  • 승인 2022.06.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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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플레이션 압력 일부 억제
亞 수출 증가분, 유럽 감소 상쇄
러 원유 생산, 팬데믹 이전 수준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압박하려고 원유 수입을 줄였지만, 인도와 중국이 오히려 수입을 늘리면서 제재 효과가 반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석유업계의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관리들이 수입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원유의 가격 인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강하게 독려 중이라고 WSJ에 밝혔다.

이에 따라 국영 인도석유공사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와 추가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25배 이상 폭증했다. 6월 들어 인도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러시아산 우랄유는 브렌트유보다 최대 배럴당 37달러 싸게 거래돼 인도로서는 자국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정 부분 억제하고, 자국 통화 가치를 지키는 등의 거시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전월 대비 28% 증가하면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로 부상했다.

한국과 일본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였지만 감축량은 중국과 인도가 구매한 물량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NYT는 전했다.

케이플러의 빅토르 카토나 분석가는 “아시아가 러시아 원유 생산을 구했다”며 “러시아 원유 생산이 더 줄기는커녕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3∼5월 유럽에 하루 평균 55만4천 배럴을 덜 보냈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에는 하루 50만3천 배럴을 더 수출했다. 아시아 수출 증가분이 유럽 감소분을 거의 상쇄한 것이다.

아시아 수출 증가분 중 16만5천 배럴이 중국 몫이다.

인도와 중국이 서방의 제재 노력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이 12월부터 러시아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금지할 예정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볼지 미지수다.

선박회사나 무역업체는 기름 유출 등 선박 사고를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며 보험 없이 원유를 운송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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