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제로코로나 영향 ‘잇단 폐업’
中 상하이, 제로코로나 영향 ‘잇단 폐업’
  • 승인 2022.06.22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대료 돌려달라” 집단 시위도
봉쇄로 석달간 장사 하지 못해
부동산 시장 급랭 등 악재 겹쳐
‘임대료를 돌려줘라. 임대료 반환 없이는 가게 문 안 연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장 큰 의류 도소매 시장인 치푸루 시장. 굳게 내려진 가게 셔터마다 붙여진 종이에 담긴 문구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3월부터 석달간 장사를 못 한 상인들은 지난 14일 상가 앞 거리로 나서 중국에서 보기 드문 시위까지 벌였다. 이젠 인근 거리는 물론 상가 안까지 경찰관들이 촘촘히 배치돼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상하이시가 이달부터 봉쇄를 풀고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상가에는 아직 다시 문을 열지 못한 가게가 더 많았다. 내려진 셔터에 덕지덕지 붙은 임대 안내 종이는 아예 장사를 접은 이들이 많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손님들이 거의 없는 상가 3층. 여성 옷을 파는 저우씨 점포 벽에는 ‘임대 만료. 4벌에 100위안(1만9천원)’이라고 쓰인 ‘땡처리 안내’가 붙어 있었다.

그는 “봉쇄로 30만 위안(5천700만원)이 넘는 재고를 떠안고 성수기 봄 장사를 망쳤다”며 “봉쇄가 끝났지만 손님이 예전의 30%도 안 되고 앞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아 떠나려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치푸루 시장은 6천500여개의 옷가게가 몰려 성수기 때 하루 유동 인구가 1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동대문’ 같은 곳이다. 상인과 직원, 인근 음식점까지 줄잡아수만명이 생계를 의존하던 곳이다.

지금 치푸루 상권의 모습은 중국이 극단적 도시 봉쇄로 상징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치르는 경제적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급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사업 위축, 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원자재 가격 폭등, 미·중 갈등 격화 등이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의 성장 동력을 조금씩 훼손했다면 올해 3월 이후 본격화한 코로나19 유행은 중국 경제를 단숨에 위기 국면에 몰아넣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