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연수 취소를” 시민 질타에 꼬리 내린 구의회
“외유성 연수 취소를” 시민 질타에 꼬리 내린 구의회
  • 조혁진
  • 승인 2022.06.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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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회, 제주 연수계획 없던 일로
중구의회는 구의원 1인 연수 추진
대구 서구·중구·수성구의회가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국내 연수를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 서구의회는 시민들의 질타에 결국 연수일정을 취소했다.

23일 대구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이날 자체 회의를 열고 제주도 연수 계획을 취소했다. 제8대 지방의회 임기 종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마련된 의정연수 소식에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내린 결정이다.

앞서 서구의회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제주도 의정 연수를 기획했다. 해당 연수에는 서구의회 현직의원 9명 중 8명이 참여할 계획이었다. 다만 임기 종료가 다가온 데다 제9대 서구의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2명에 그친 탓에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 일정 중 ‘은퇴이후 백세시대 행복’·‘웃음 힐링·웃음 운동’등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사적 목적의 연수라는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한 서구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연수를 못 가 의원들이 결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대승적 취지로 마지막 연수라 생각하고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구의회가 연수 취소를 결정한 가운데, 중구의회는 아직 연수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중구의회에 따르면 소속 구의원 1명이 오는 27일부터 2박 3일 부산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해당 연수에선 도시재생사업 관련 견학 프로그램과 함께‘공직활동 유종의 미와 사회공헌·미래설계’, ‘중장년 일자리 창출’, ‘대체의학을 통한 백세시대 건강관리’ 등이 다뤄진다. 중구의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연수를 추진하는 방안에서 변경된 게 없다”고 전했다.

이날 우리복지연합은 논평을 내고 “끊임없는 자질 논란을 초래한 의정활동 실적에도 연수를 빙자한 말년 여행을 단행하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공짜 연수 바이러스가 지방의회를 덮고 있어 한탄이 절로 나온다”며 “내달 개원하는 지방의회는 새로운 의원을 사귀어야 하니 신입생환영회를 하고 MT·축하 여행을 가지 않을까 시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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