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간 닷새 줄였다…K리그 위해 '황소고집' 꺾은 벤투
훈련기간 닷새 줄였다…K리그 위해 '황소고집' 꺾은 벤투
  • 승인 2022.06.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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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격화될 수 있었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국가대표 차출 갈등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일정 조정으로 순조롭게 해소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보여준 ‘의외의 이해심’이 있었다.

7월 19~27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국가대표급 선수를 많이 보유한 프로축구 K리그 구단 감독들은 불만이 커졌다.

동아시안컵 기간 K리그 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선수들을 대표팀에 많이 빼앗기면 순위 경쟁에서 손해를 볼 게 뻔했기 때문이다.

프로연맹도 사정이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여름에 열렸던 예년과 다르게 늦가을인 11월에 열리면서 K리그는 2월 개막해 10월까지 시즌을 마쳐야 했다.

이 때문에 프로연맹은 동아시안컵 기간 K리그를 진행하기로 한 터였다.

갈등은 프로연맹이 K리그1 일정을 대폭 조정하고, 축구협회는 대표팀 소집을 늦추기로 하면서 봉합됐다.

프로연맹은 K리그1 22~25라운드 일정을 8월로 연기하거나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 규정이 보장하는 훈련 기간을 일부 포기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동아시안컵의 경우 대표팀이 대회 개막 1주일 전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7월 19일 개막하기 때문에 12일부터 소집해 훈련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규정에 따라 선수를 소집한 뒤 토요일인 16일 대회가 열릴 일본으로 출국하는 게 벤투호의 원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계획을 백지화하고 17일 공항으로 선수들을 소집해 곧바로 일본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 덕에 K리그1은 16일 22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26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런 계획 변경을 벤투 감독이 과연 받아들일지를 두고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걱정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벤투 감독은 ‘황소고집’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축구 스타일을 뚝심 있게 유지해왔고, 선수 선발에도 거의 변화를 주지 않는다.

아울러 A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진 권한이 침해받는 데에 매우 민감하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올림픽 대표팀과 선수 선발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그간 행보를 놓고 보면 벤투 감독이 대표팀 훈련 기간이 최대 5일이나 축소되는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번에는 주저 없이 ‘통 큰 양보’를 했다고 한다. 일정 조정을 시원하게 받아들였다.

황보관 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의 토대에 결국 K리그가 있다는 점에 대해 벤투 감독도 공감한 것 같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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