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도전 결심?…野 전대 ‘폭풍전야’
이재명, 당권 도전 결심?…野 전대 ‘폭풍전야’
  • 류길호
  • 승인 2022.06.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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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성토, 결심 당겼다 관측
출마 땐 전대판도 새롭게 짜일 듯
일각 “쉽게 입장발표 어려울 것”
다른 당권 주자들도 고심 거듭
 
정치권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전대 판 자체가 새로 짜여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결단을 앞둔 민주당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최근 민주당 워크숍에서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의원을 겨냥한 성토가 이어진 게 이 의원의 최종 결단 시점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친명(明)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 의원이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는 전대 출마에 대해 가부간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 의원이 마음속으로는 당권 출마 결심을 굳혔다 하더라도 당내 다수의 반대 의사를 확인한 만큼, 쉽게 입장발표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출마 명분을 쌓으면서 동시에 반발 여론이 가라앉기까지 최대한 ‘시간 벌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워크숍에서 나온 불출마 요구에 대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당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커서 고민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전당대회 룰’이 확정 후, 후보 등록일이 임박할 때까지 입장 표명을 미룰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룰 세팅을 두고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한 시점에서 굳이 출사표를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거취가 최대 쟁점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다른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연쇄적으로 둔해지는 양상이다.

친문 전해철 의원이 당권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다른 친문 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범친문계 ‘대항마’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 홍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설훈 의원도 워크숍에서 이 의원을 향해 “그냥 우리 같이 나오지 말자”고 하는 등 이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동반 하차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계파정치 청산과 86 퇴진론에 힘입어 등장했던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기수론도 좀처럼 동력이 살지 않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교체론은 결국 사그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가치 경쟁, 비전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새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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