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경중기청의 ‘애로타파’ 프로그램과 청장 전보
[기자수첩] 대경중기청의 ‘애로타파’ 프로그램과 청장 전보
  • 승인 2022.06.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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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정경부 차장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지난 2020년 11월께 시작한 유튜브 채널 ‘애로타파’가 최근 김한식 청장의 전보와 함께 갑자기 사라졌다.

이 콘텐츠는 전임 김한식 청장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별도의 공간에 방송 장비와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등 나름 탄탄하게 기획됐다.

김 전 청장은 초기 ‘애로타파’ 홍보를 위해 지역 언론사 출입 기자들에게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직접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홍보를 부탁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지역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시간 궁금증을 해결하는 코너 등은 지역 중소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자리를 잡아가는 상태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비대면으로 관련 유관기관에서 전문가들이 출연해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도 했으며, 고난 극복과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등 나름대로 짜임새 있게 운영돼 왔다.

당시 김 전 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지역의 성공한 중소기업 대표를 모시고 그들의 성공스토리와 고난 극복스토리를 공유하고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코너를 마련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올 3월에는 빵장수단팥빵의 박기태 대표가 출연해 자신의 7번의 창업 실패 스토리를 경험담으로 ‘창업 함부로 하지 마라’는 주제로 준비된 창업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해 화제가 됐다.

지방청 자체 보도자료나 홍보와 관련한 사항도 해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등 일부 홍보 업무도 보조해 왔다.

지금까지 총 129회의 생방송이 진행됐고, 받은 질문만 1천23건에 달한다.

이후에는 지역 언론사와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으나 지난 17일 김 전 청장의 전보와 함께 이 콘텐츠는 돌연 없어졌다. 해당 콘텐츠 담당자도 갑작스러운 전보와 함께 다른 부서로 인사 이동됐다.

김 전 청장의 보직 이동과 함께 지방청 처음으로 시행한 자체 사업이 고스란히 사라진 것이다.

불과 1년 6개월여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됐지만, 최초의 지방청 자체 지역 특화 사업이란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청장 한 사람의 의지로 ‘애로타파’가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청장이 온다는 이유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큰 비용은 아니지만,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과 담당 공무원이 투입되는 등 공적인 업무였던 만큼, 업무의 연속성이나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콘텐츠 제공 차원에서 유지되거나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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