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집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거기서 출발하는 자아 찾기의 과정이다. 집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선과 면의 조화, 그리고 집들이 드러내며 주장하고자 하는 의도와 의미에 매혹되었다. 또 집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집들의 내부와 그 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들을 알고 싶어진다. 이러한 호기심과 더불어 집 모양(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그리던 집 모양 낙서가 토대가 됨)이 자연스럽게 작품의 소재로 귀결되었다. 모든 작품에서는 집 그리고 집들이 모여있는 풍경을 단순화한 블록으로 표현한다.
Coming Home 연작은 물리적 공간으로써 집의 개념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집’이 주는 느낌과 그 속 사람들의 이야기, 그 곳이 주는 의미에 집중했다. 작품 속 ‘집’은 어릴적 시골 할머니 댁의 정겨운 풍경과 즐겁게 뛰어놀던 유년의 기억, 꿈 많던 시절의 치기어린 패기와 설렘. 뿐만 아니라, 실패와 좌절, 외로움, 고통과 회한의 기억, 가족들의 위로와 위안, 쉼과 안식이 있는 집으로의 회귀에 대한 갈망 등. 그래서 나의 그림은 기억 속으로의 여행기록이 되고, 내 마음의 풍경화가 되었다.
Coming Home 작품 1 은 새로운 시도의 첫 작품이다. 집 모양의 블록을 쌓고 고이고 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오래 전 여행했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풍경이 되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마을의 풍경이 되기도 한다. Coming Home 작품 2는 작품 1이 가진 풍경화의 느낌과 달리, 좀 더 내면화하여 그린 유년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집에 관련된 기억들과 그 속에 스며든 감정들을 더 자유로운 선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배경에서 다양한 색상들이 중첩된 것과 왜곡된 집 모양은, 삶에서 부딪히게 되는 복잡한 관계들과 거기서 파생되는 감정들이다.
※하혜영 작가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등에서 2회의 개인전과 울산글로컬아트마켓 등에서 3회의 부스개인전을 열었다. 또 구미국제아트페어대한민국미술대전수상전(용인 옹기아트센터 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현대미술가협회 A4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