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대통령의 반도체 관심
[대구논단] 대통령의 반도체 관심
  • 승인 2022.06.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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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영진전문대학교 명예교수 지방자치연구소장
김진복 영진전문대학교 명예교수 지방자치연구소장

6.21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 발사 성공을 보면서 우리나라 우주과학발전의 진일보와 더불어 한국인의 우수성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얻었다. 세계인들은 한국인이 스포츠든 예술이든 어떤 분야에서나 두각을 나타내는 민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세계 경제 10위권에 드는 한국이 우주과학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누리호의 쾌거는 우리 국민들의 긍지를 한층 높혀 주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삼성 평택 공장을 방문한 것은 보통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세계 일등국 대통령이 국내 기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한국 과학기술의 훌륭함을 입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공장 방문을 계기로 한·미간의 끈끈한 반도체 협업이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한다. 쑥스러운 일이지만 반도체라는 말을 가끔 듣기는 해도 나는 반도체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자료를 검색해 보았다. 반도체는 어떤 특별한 조건 하에서만 전기가 통하는 물질로 필요에 따라 전류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는 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중심이 되는 전기 전자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구성하고 있는데 주로 실리콘이 반도체 물질로 사용된다. 오늘날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반도체들은 열, 빛, 자장, 전압, 전류 등의 영향으로 그 성질이 크게 바뀌는데 이 특징에 의해 매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전자산업을 실리콘산업(silicon industry)이라고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산호세(San Jose)에는 실리콘 회사가 모여있어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를 형성하고 있다. 전기 전자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든 생활면에서 반도체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고 하면서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6.7 국무회의에서는 “교육부의 첫 번째 의무는 산업 인재 공급”이라면서 반도체 관련학과의 정원 확대 등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반도체 관심에 따라 여당인 국민의힘도 ‘반도체 특위’를 출범하였다. 그동안 반도체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반도체 인력의 부족함에 있다. 산업계가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를 강력히 요구해 왔지만 학령인구 감소, 특히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의 입장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관련학과의 증설이 쉽지 않았다. 대학 입학 정원 증가는 수도권 대학에만 실익을 줄 뿐이고 현실적으로 지방대학의 증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지지부진한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의 반도체 인력양성 의지로 교육부에서는 파격적인 대안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교육부는 수도권과 지방대학 간의 조율을 거쳐 반도체 관련학과의 증설을 꾀하고 신입생 유치가 용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대학에 인센티브가 어떻게 적용되는가 하는 것이 반도체 인력 양성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적응·대처하는 능력이 없으면 어떤 체제든 유지가 어렵다. 반도체 관련 직업군은 크게 연구개발직과 설비엔지니어직으로 나눠지고 있다. 보통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반도체 인력은 학부 이상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문대학에서도 반도체 인력 양성을 활발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전문대학도 2년제, 3년제, 4년제, 석사과정까지 다양한 체제로 변했다. 전문대학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는 학부에 버금간다. 주문식교육을 창안하여 대학교육에 혁신을 가져온 대구에 소재하는 영진전문대학교의 경우를 보자. 이 대학은 학생 모집을 걱정하지 않는다.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 유턴하여 전문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는 대학이다. 이 대학은 45년 전 공업전문대학으로 출발했다. 학생들이 인문계를 선호하던 때에도 변함없이 공업계열에 학교경영의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 보니 늘 공업계열 학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다.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졸업과 동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주문식교육 방법이 산업 현장에서 먹혀든 것이다.

이 대학은 이미 반도체 교육에 힘을 쏟고 있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이 SK실트론과 주문식교육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핵심소재 제조분야 전문 인재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은 정부, 대학, 기업이 함께 고심해야 할 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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