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호투 후 최근 ‘흔들’
5경기 중 3경기서 4실점 이상
삼성의 영건 원태인(22)이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기복이 심한 투구로 사령탑의 골머리를 썩게 하고 있다.
원태인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의 시즌 14번째 등판.
1회를 세 타자로 막아낸 원태인은 1회부터 폭발한 타선 덕분에 6점의 리드를 안고 마음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원태인은 리드를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준 그는 타선이 2회 추가 2점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4회와 5회에도 연이어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홈런으로만 5실점했다. 5회 1점까지 더해져 9점의 리드를 안은 덕분에 원태인은 패전의 위기에 내몰리진 않았지만 지속적인 실점으로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 넣었다. 원태인의 이날 최종 기록은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5자책). 팀이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투수 요건을 달성했던 원태인이었지만 8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5승째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기복있는 투구로 우려를 사고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 4승 5패 평균자책점 3.71로 무난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연이은 호투에 비해 최근 흔들리는 경기가 늘어났다. 원태인은 최근 등판한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4실점 이상 내주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선발 투수에게 강조했던 ‘계산이 서는 투구’가 되지 않고 있는 셈. 지난 시즌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삼성의 젊은 에이스로 부상했던 모습에 비하면 아쉬운 상황. 원태인이 후반기에 안정감을 되찾아 지난 시즌처럼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루키 이재현은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의 5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재현의 1군 복귀 후 첫 안타이자 시즌 4호 홈런.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