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가야시대 토기 발굴…우포늪서 잠자던 역사를 깨우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가야시대 토기 발굴…우포늪서 잠자던 역사를 깨우다
  • 김종현
  • 승인 2022.07.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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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우포에서 전하는 소소한 이야기
우포늪에서발견된
우포늪에서 발견된 가야시대 토기들. 그 토기들은 40년 전인 1982년에 주매리마을에서 나온 토기들로 10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2년간 문화재야행 평가위원 활동
진해 군항마을역사관 둘러보며
우포마을역사관 조성 꿈 생겨
우포 관련 다양한 자료 취합

◇우포늪으로 특성화를 준비하는 대성고등학교

생명의 땅, 우포늪에 제일 가까운 학교는 대성중·고등학교이다. 이 학교는 우포생태연구소를 만들었고, 우포늪의 수질오염측정을 하며, 사회적기업과 협력하여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의류와 돌고래 인형도 만들고 있다.

작년 10월의 어느 날이다. 습지교육에 관심이 많은 대성고등학교의 박용규 교장선생님 등 학교 관계자들과 페트병으로 인형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체 대표를 만나러 울산에 갔다. 방문한 그 회사는 빈 페트병으로 양말, 셔츠 그리고 우산 등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페트병 조각이 분쇄되어 나중에는 솜이 되는 단계를 보여 주는 교육공간도 있어 귀한 자료라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업체 대표는 울산의 고래박물관도 관리하고 있어 먼저 고래박물관을 보여주었다. 박물관에서 고래로 만드는 음식과 문서 자료 등의 자료들과 고래의 종류와 생태 그리고 우리니라 고유종인 귀신고래의 모형 등을 보았다.

고래 등 해양생물들이 빈 페트병들이나 많은 플라스틱 제품을 먹고 죽거나 피해를 보고 있어 빈 페트병 등을 수거하고 그 수거한 페트병으로 양말과 우산 그리고 해마와 거북이 등의 인형도 만들었다.

체험공간에서 페트병이 해양생물들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론교육을 받은 뒤 인형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업체는 공기업과 협력도 하는데, 2만원 짜리 인형을 하나 사면 공기업에서 5만원을 불우학생의 1주일 식사비에 해당하는 5만원을 지원한다고 하였다. 나는 좋은 취지로 만든 인형도 사고 학생들도 돕자는 생각에서 고래인형을 하나 샀다.

우리 인간이 바다생물들에 피해를 주는 영상을 보니, 가끔 가는 동해의 어느 어촌 마을 앞에 떠밀려 내려온 페트병들과 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생각났다. 플라스틱으로 신음하는 바다를 위해 우리 인간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될까 생각을 하게 된다.

◇군항마을역사관과 우포마을역사관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문화재청의 문화재활용 사업인 문화재야행의 평가위원으로 활동을 하는 좋은 경험을 하였다.

2021년 가을에 평가차 창원시 진해구를 방문했다. 진해문화재 야행에 평가위원으로 진해의 문화재들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기억에 남는 가장 인상적인 건물은 군항마을역사관이었다. 2층으로 된 1920년대 목조건물에는 제1회 군항제 사진을 비롯한 주민 사진들, 위문록, 주민들이 사용하던 전화기 등의 생활용품 등이 진열되어있었다.

군항마을 역사관을 본 나는 내가 사는 우포늪 습지를 주제로 한 마을 역사관인 우포마을역사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동안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정리하지 않은 곳에서 가야시대 토기 10점을 찾았다. 그 토기들은 40년 전인 1982년에 주매리마을에서 나온 토기들로 10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가지고 있는 다른 자료들이 생각났다. 200여년 전 창녕군 주메리의 도호 노주학선생이 화왕산유람기에 언급한 牛浦(우포)가 들어간 책을 소개한 신문기사, 우포 근처 마을에서 활동하신 외조부가 1959년에 쓰신 농사일기 등의 70여권, 아버님이 쓰신 노씨의 뿌리 책, 우포의 어부들이 사용하던 흙 추와 시멘트 추 100여개, 1970년대 까지 사용하던 두꺼운 밥 그릇과 국그릇 등 30여개, 우포늪 인근 논과 밭을 촬영한 사진들, 람사르총회 관련 사진, 생태춤과 우포늪에 대한 칼럼 등이 생각났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작은 박물관을 짓기 위해 야산을 깨끗이 정리하여 멋진 자료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방문객들이 보기만 하지 말고 체험할 거리를 만들어 차별화를 해야겠다고 .

◇똥바가지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 중 두 가지는 원하는 시간에 따뜻하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포마을 역사관에 주민이 사용한 똥바가지를 전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우포 인근 마을인 주매리 임불마을의 아주머니댁 한 곳을 방문했다. 그 집으로 가는데 친척 아제께서 콩을 수확하여 정리 중이었다.

20분 후 아주머니를 만나 똥바가지를 사고 싶다고 하니 팔지 않겠다고 했다. 마침 그 이야기를 듣던 친척 아제께서 우리 집에도 있다고 하셨다. 똥바가지 사기도 싶지 않네 하면서 사진이라도 찍어 알리기는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머닌 댁을 나와 만난 아제께서 “우리 똥바가지 줄께 하시는 게 아닌가?” 옛날에 쓰던 화장실을 보여주셨는데 그 바가지가 화장실 안에 모셔져(?) 있었다. 화장실 앞에 철근들이 많이 쌓여있어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구할 수 있게되어 다행이었다.

우리나라에 비료가 많이 생산되어 농민들에게 보급되기 전에는 그 바가지로 똥을 퍼서 거름을 하는 데 사용했다. 지금 세대들이 들으면 이해가 안되는 전설의 고향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오래 살아온 집의 옛날 화장실을 고집하던 할아버지가 그 화장실이 무서워 안 오겠다는 손자의 말에 손자가 보고 싶어 똥바가지로 퍼던 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 바꾼 마을 주민도 있다.

이전에 많았던 그 똥바가지도 보기 힘들다. 주민들의 주거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독특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나는 똥바가지를 주기겠다던 그 친척아제에게 감사를 표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우포늪 주제로 학교서 강연
긴 시간에 집중도 떨어지자
2인 1조 ‘칭찬 프로그램’ 운영
서로 웃으며 즐거운 시간 보내

◇역시 칭찬이 좋아

어느 고등학교에서 우포늪을 주제로 한 강연을 했다. 강연 1시간 후 강연을 듣던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져 보였다. 강연 계획을 짤 때 “우리 학생들이 1시간 이상 집중할 수 있을까요?” 하고 걱정하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났다.

칭찬프로그램을 활용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을 할 때 생각해내고 활용하여 매우 의미있고 재미있께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2인 1조가 되어 서로의 장점인 칭찬할 것을 종이에 적고 앞에 나와서 발표하면 된다.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주목하고 웃으며 보고 듣는 프로그램으로 효과가 좋다. 대상에 따라 부모님과 아이들이 한 조가 되어 해도 즐겁고 소통 효과도 있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칭찬을 활용하자는 생각이 들어 2명씩 한 조가 되어 잘하거나 잘 할 것이라 생각 되는 것을 자신의 종이에 쓴 다음 발표하게 하였다. 몇 분의 시간을 준 다음 발표를 하게 하였다.

“000는 밥 잘 먹고 잠 잘 잡니다” 라는 칭찬에서부터 “000는 예쁘고 000도 잘 합니다”라는 칭찬들이 이어졌다.

같은 학교를 다녀도 1학년들과 2학년들이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1학년 학생들이 발표를 하는데 2학년 학생들이 보고 있었다. 서로를 칭찬하는 학생들을 보니 흐뭇하고 기분이 좋고 시간도 잘 갔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웃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았다.

강의를 마치고 본관으로 향하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다. 학교에 칭찬의 날을 만들면 소통력도 높이고 분위기 좋은 학교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가정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노용호<우포생태관광연구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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