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윤석열 대통령께 옥중수고 필독을 권유하며
[윤덕우 칼럼] 윤석열 대통령께 옥중수고 필독을 권유하며
  • 승인 2022.07.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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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좌파세력들은 대단히 조직적이며 치밀한 파상적 전략전술을 구사한다. 광우병 사태가 그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이 그랬다. 이들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prison notebook)’를 교본으로 삼은 듯하다. 그는 유럽 공산주의 이론가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수정 공산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멤버인 그는 늘 서구자본주의 사회가 공산화되기를 바랬다. 그는 서구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기 어려운 이유를 찾아냈다. 그람시는 국가가 대중적 지지 기반 위에 서 있고 대중조직들이 발달한 선진자본주의 국가에서는 폭력으로 권력기관을 장악한 러시아 혁명같은 폭력적 계급혁명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그의 관심은 서구 선진 자본주의 내의 사회주의 혁명과정에 집중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특히 이념적 투쟁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서구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주의 계급혁명을 성공시키려면 자본주의 체제를 지탱하는 의식, 관습, 가치관 등 이념적 헤게모니를 국가로부터 빼앗아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언론, 학계, 예술,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 침투해 진지를 구축, 대항 헤게모니를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와 민노총, 언노련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성숙한 선진자본사회에서는 ‘기동전’이나 폭력적 대결보다는 점진적이고 전면적인 ‘진지전(陣地戰)’이 더 적합하며 기동전은 진지전 일부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동전’은 ‘진지전’에 대응하는 용어로서, 러시아 혁명과 같은 일차원적인 국가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투쟁전략을 통칭한다. ‘진지전’은 시민사회내에서 장기적인 지적, 도덕적, 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투쟁전략이다. 행정·입법부에 침투해 진지를 구축하고 그 진지를 중심으로 사회주의 혁명 이념 같은 대항 헤게모니를 확산시킨다. 노조, 언론계, 학계,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 사회 각분야에 침투해서 참호를 만든 다음 자본주의 이념을 부정하고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분위기, 가치관과 논리, 용어 등 이념을 확산시켜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장악한다. 이렇게 사회 모든 분야에 진지를 구축, 장기적인 투쟁을 지속하다 때가 되면 진지에서 뛰쳐나와 기동전으로 이전, 결정적으로 정권을 장악함으로써 사회주의 계급 혁명을 성공시킨다는 것이 진지전 이론의 핵심이다. 삼성 등 재벌기업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비교적 조용했던 민노총의 대규모 데모는 이미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에 가세해 좌파 언론들의 공격도 시작됐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최근 방송에 출연, “윤석열 정부를 사사건건 비난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를 노리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국 대통령의 거의 모든 언행을 까대는 무리들을 보니 좌파들은 진짜 윤 대통령이 잘못해서 이 나라가 망하는 걸 원하는구나 싶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야당 일각에서 비판 여론과 관련해서다.

더불어민주당 등 좌파들의 파상적인 공격 탓인지 출범한지 두달밖에 안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대내외 환경이 너무 좋지않다. 물가와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폭은 사상 최대치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적정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출범한 지 두달 밖에 안된 윤석열 정부가 무슨 책임이 있겠는가. 책임이 있다면 180여석 전후의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정권 5년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 천문학적인 돈을 푼 소득주도성장 등 전임 정권의 방만하고 무책임한 포퓰리즘과 무분별한 정책의 결과가 이제 한국 경제를 깊은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 그래도 거대 야당은 속으로 쾌재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증시가 내리는 것도 윤 정부 책임이요, 경제가 어려워지는 것도 윤 정부 책임으로 몰아붙이면 된다.

앞으로 좌파는 파상적 공세로 윤석열 정부를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 좌파들의 파상공세는 윤석열 정부를 ‘식물정부’로 만들기 위한 일종의 진지전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도 있다. 언젠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국민들을 또다시 선동해 촛불을 들고 나오게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옥중수고’를 꼭 읽어보시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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