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은빛 도약’…한국 육상 새역사 쓰다
우상혁 ‘은빛 도약’…한국 육상 새역사 쓰다
  • 이상환
  • 승인 2022.07.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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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2m35
바심의 벽에 막혀 아쉬운 2위
한국 선수 최초 은메달 획득 쾌거
우상혁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m37을 1차 시기에 넘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의 벽에 막혀 한국육상 사상 첫 금메달을 놓쳤지만, 우상혁은 ‘세계 최정상급 점퍼’의 위용을 다시한번 세계무대에서 각인시켰다.

바심은 남자 높이뛰기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동안 한국육상 선수 가운데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20㎞ 경보의 김현섭(2011년 대구 동메달) 한 명뿐이었다.

이날 2m35의 기록은 우상혁이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할 때 기록한 실외 남자 높이뛰기 한국 타이기록이다.

대한육상연맹은 남자 높이뛰기 실내와 실외 경기 기록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은 우상혁이 올해 2월 6일 체코 실내대회에서 작성한 2m36이 최고다.

결선에 출전한 13명 중 가장 먼저 주로에 나 선 우상혁은 2m19를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은 뒤 ‘뽀빠이 세리머니’를 했다.

우상혁은 2m24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특유의 함성을 지르고 출발한 2m27도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양손 검지를 흔들며 “가자”라고 소리쳤다.

우상혁은 2m30을 한 번만에 넘은 뒤 팔짱을 끼며 바를 내려다보는 세리머니하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우승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우상혁은 2m33에서 첫 위기를 맞았다.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면서 실패한 우상혁은 잠시 숨을 고른 뒤 3차 시기에서 2m33을 훌쩍 넘었다.

2m35도 1차 시기에는 실패했으나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이날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1위를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33을 넘지 못해 4위에 머물렀다.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의 2m33을 넘어 성공 시기에서 앞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 후 곧바로 우상혁에게 메달을 전달하고 이후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역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2021년 12월 미국에서 전지 훈련을 했다. 우상혁은 올해 초 유럽으로 이동해 1월 31일 체코 네비즈디(2m23·5위),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2m36·우승),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우승),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우승) 등 실내 대회를 네 차례 참가했다.

이어 우상혁은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2m3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우상혁은 한국인 최초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 앞서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겠다”고 강한 집념을 보였고, “세계선수권 우승은 나와 육상 팬들의 약속이다.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쉽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 은메달만으로도 한국 육상에서는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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