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백신4차 접종 선택인가 필수인가
[목요칼럼] 백신4차 접종 선택인가 필수인가
  • 승인 2022.07.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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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객원논설위원
행정학 박사
지난 2여 년 동안 우리의 삶을 혹독하게 옭아매었던 코로나 19가 금년 들어 비록 불안한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는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조금씩 옛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번 달 들어 다시 새로운 변종인 BA.5와 켄타로우스라고 불리우는 BA2.75의 등장으로 이 모든 것을 다시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제6차 대유행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현재 우세종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5'는 전파력이 기존 'BA.1', 'BA.2'보다 약 30%이상 높고, 무엇보다 면역 회피성이 높아서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되었지만 완치되어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지고 있어 백신 접종에 대한 각종 불안감 속에서도 접종을 마쳤던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즉 BA.5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전체 코로나 확진자 중에서 7.5% 정도에 불과하였는데, 현재는 47%나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지난 7월 27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0,285명으로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서 이미 제6차 대유행의 입구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금부터 8월은 여름 휴가철과 각 급 학교의 방학과 맞물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재유행의 정점시기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30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이 계속되자, 사회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일상회복의 재개를 준비하던 곳에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즉 휴가철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코로나에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다양한 여름 축제를 취소하거나취소를 고려하는 한편, 고위험군인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는 대면 접촉면회가 3개월 만에 다시 중단되었으며, 휴가철을 앞두고 어렵게 재개를 준비하는 여행·외식업계도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몰라 전전 긍긍하는 등 또 다시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의 방역기조는 지난 문재인 정부와 달리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등을 강화하기 보다는 백신 4차 접종을 통한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데 두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 이유는 이미 지난 2여 년 동안 3차례 이상의 백신 접종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기준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9,446,946명으로 전체 국민의 43%이상이 이미 한두 차례 코로나에 감염되었고, 무증상으로 지나간 사람까지 예상하면 국민의 60%이상이 감염을 경험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하기에는 너무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감염예방보다는 감염시 중증으로 나아가는 것을 감소시키는데 더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현재 방역당국에서는 자율 방역 기조 속에 4차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지난 27일 기준 대상자대비 27.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대체로 60세 이상이 접종한 경우이고,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전체 4차접종 대상자로 보면 5.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같이 4차 접종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현재 우세종으로 등장한 BA.5에 대응한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위험군이 아닌 BA.1, BA.2 돌파감염자에게 기존 백신 추가 접종의 이득이 있냐는 질문에 방역당국이 BA.5 우세화 시기라고 하더라도 추가 접종으로 인해서 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는 더 얻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것이나, 질병청이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1851만5346명(지난해 4월3일~올해 7월16일)의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진행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접종 차수가 늘어날수록 중증화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백신 4차 접종으로 BA.5의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다.

지난 3차례의 백신 접종은 각종 루머에 불안해하면서도 백신 접종만이 감염을 예방하고 슈퍼 항체의 형성으로 중증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설명에, 백신 접종의 부작용과 효용성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접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각종 통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백신의 효과는 3개월이 지나면 감소하고, 3차례 백신의 접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알게 모르게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세종인 BA.5의 감염은 막을 수 없고 다만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에만 기대를 걸고 예방력이 없는 4차 접종을 하기에는 짧은 기간에 잦은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백신4차 접종이 필수인지 선택인지는 접종대상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우세종의 강한 전파력을 감안하여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의 권고에 적극 순응하던지, 아니면 방역당국이 8월말에 발표한다고 밝힌 BA.5 예방에 효능이 있는 개량 백신 접종 계획을 보고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던지 오로지 개인 몫이다. 다만 코로나19의 변이는 계속되고, 백신의 개발은 뒤따라 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몇 차례의 백신을 더 접종해야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답답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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